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대회 도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출전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가했다.
LIV의 수장인 그렉 노먼(67·호주)은 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볼턴의 더 인터내셔널(파70)에서 열리고 있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보스턴의 1라운드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12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긴바지를 입고 등장한 노먼이 자신의 바지가 반바지로 바뀌는 화면과 함께 “2라운드부터 LIV에서 뛰는 선수들은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LIV의 공식 SNS 역시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반바지가 공식적으로 허용됐다’고 적었다.
LIV의 이런 조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PGA 투어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여성 선수들은 스커트와 반바지를 입을 수 있고, 캐디 역시 1999년부터는 반바지 착용이 허용됐지만 남자 선수들에게는 엄격하게 제한돼 왔다. PGA 투어에서 반바지 착용에 대한 여러 차례 논의가 있었지만, 2019년 2월부터 연습라운드에서만 허용될 뿐 공식 대회에서는 아직도 허용되지 않는다. 반바지를 입으면 격이 낮아 보여 골프의 전통적인 드레스코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LIV가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면서 다시 한 번 “LIV는 PGA 투어와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선수와 골프계에 심으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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