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의 미들블로커(센터) 목포여상의 체웬랍당 어르헝(18)이 2022~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신생팀 창단 조건으로 우선 지명 권한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청담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르헝의 이름을 불렀다. 현재 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어르헝은 전 구단이 동의 시 귀화 승인이 완료되지 않아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KOVO 규약에 따라 출사표를 냈다. 10월경 귀화 시험을 통과해야 V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키 194.5㎝의 어르헝은 역대 여자부 최장신 선수다. 기존 최장신 흥국생명 김연경(34·192㎝)보다 2.5㎝가 더 크다. 미들블로커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건 2018~2019시즌 흥국생명 이주아(22) 이후 4년 만이자 역대 다섯 번째다. 어르헝은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났다. 농구 선수 출신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5년 전 배구를 시작했고 2019년 한국으로 왔다. 지난해 국가대표 세터이자 같은 목포여상 출신의 염혜선(31·KGC인삼공사)의 부모에게 입양됐다.
드래프트 뒤 어르헝은 “기분이 너무 좋다. 열심히 하겠다”며 한국어로 소감을 남겼다. "혜선 언니와 같은 (국가대표)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의지도 밝혔다. 롤모델로 현대건설의 양효진(33)을 거론하며 블로킹이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팀에서 가장 취약했던 부분이 미들블로커의 높이였다. 장신 블로커로서 운동신경이 좋고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구력은 5년으로 짧은 편이지만 장래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세화여고의 미들블로커 임혜림(19)이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에, 선명여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민서(18)가 3순위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1라운드에 지명된 7명의 선수 중 4명이 미들블로커일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자매 V리거도 연이어 나왔다.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19)의 동생 일신여상 세터 박은지(18)가 1라운드 4순위로 KGC인삼공사로, KGC인삼공사 미들블로커 정호영(21)의 동생 선명여고 세터 정소율(18)이 수련선수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5일 전국 16개교 49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총 21명(수련선수 6명 포함)이 지명돼 지명률은 42.86%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44.19%)보다 지명률이 소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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