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유니폼 첫판 아스널전 선제골… 이적료 1억 유로 거품 논란 잠재워
아약스 갈 때 몸값 6배 이상 뛰어
“더 가보자, 이제 시작일뿐” 자신감
감독 “앞으로 더 위협적으로 클것”
‘1억 유로의 사나이’ 안토니(22)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적과 관련한 ‘오버 페이’ 논란을 한 방에 잠재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윙어 안토니는 5일 아스널과의 2022∼2023시즌 EPL 6라운드 안방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전반 35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을 뚫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자신의 EPL 데뷔를 자축하는 골이었다. EPL에서 골을 넣은 100번째 브라질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안토니는 후반 13분 교체됐는데 벤치에 앉아 있다 대신 투입된 선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였다. 맨유는 후반에 나온 마커스 래시퍼드(25)의 멀티골까지 더해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던 아스널을 3-1로 꺾었다. 2연패 뒤 4연승을 한 맨유는 승점을 12로 늘리면서 5위로 올라섰다.
네덜란드 1부 리그 명문 클럽 아약스에서 뛰던 안토니는 올여름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일이던 1일 계약서에 사인하고 맨유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EPL이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의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오버 페이’ 논란이 일었다. 맨유가 아약스에 지급한 이적료가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인 21세에 브라질 국가대표로 뽑히는 등 지금의 경기력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1억 유로(약 1359억 원)는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브라질 리그 상파울루에서 프로 데뷔를 한 안토니가 2020년 아약스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는 1575만 유로(약 214억 원)였다. 2년 만에 6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1억 유로(옵션 500만 유로 포함)는 맨유 구단으로는 역대 두 번째, EPL 전체로는 네 번째 많은 이적료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까지 이적료 대비 안토니의 가치를 짚는 기사를 실었을 만큼 화제가 됐었다. 안토니는 아약스에서 리그 57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넣었다.
안토니가 자신의 이적료 논란을 가라앉히는 데는 한 경기면 충분했다. 세계 최고 레벨의 축구 무대인 EPL 데뷔전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안토니가 EPL 데뷔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자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꿈같은 출발을 했다. 스타가 될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전했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가치를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호평에도 안토니는 앞으로 더 보여줄 게 많다는 듯 “더 가 보자!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아스널과의 경기 직전엔 트위터에 “뉴 히스토리!!”라고 적어 자신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52)은 아스널전이 끝난 뒤 “드디어 잃어버린 고리를 찾았다. 안토니는 자신이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모두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위협적인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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