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득점기계’ 엘링 홀란(22)이 ‘별들의 무대’에서도 득점본능을 마음껏 드러냈다.
홀란은 6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세비야와의 방문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전반 20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크로스를 왼발을 갖다 대 선제골로 연결했고 2-0으로 앞선 후반 22분 필 포든의 슈팅이 세비야 골키퍼 야신 부누의 선방에 막혀 튀어 나오자 왼발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홀란의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는 세비야에 4-0 대승을 거뒀다.
최근 EPL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비롯해 4경기 연속 골을 기록 중이었던 홀란은 이날까지 5경기 연속 골을 이어갔다. EPL과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총 7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2019~2020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소속으로 처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선 뒤 20경기 출전 만에 25골을 달성한 것이다. 축구통계 전문 매체 디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20경기에 나선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이다. 첫 20경기에 출전한 선수 중 홀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뤼트 판 니스텔루이(46·네덜란드), 로베르토 솔다도(37·스페인)의 16골이다. 20경기에서 넣은 25골도 최단 경기만의 기록인데, 판 니스텔루이와 필리포 인자기(49·이탈리아)가 앞서 30경기 만에 25골을 넣은 게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가장 빠른 페이스였다.
디애널리스트는 “아버지 알프 잉게 홀란이 리즈에서 뛰다 맨시티로 이적한 2000년 잉글랜드 리즈에서 태어난 홀란이 리즈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지금까지 넣은 24골(16경기)보다 홀란 혼자 더 많은 골을 넣었다”고 언급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앞서 스카이스포츠도 홀란의 엄청난 득점력에 대한 내용을 분석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홀란은 90분당 1.86골을 넣고 있는데, 이는 현재 유럽 상위 5대리그에서 108분 이상을 뛴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위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유벤투스)의 1.67골, 3위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65골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시즌 득점은 각각 2골에 불과하다.
EPL 6경기에서 10골을 넣은 홀란은 유효슛 1.5개 당 1골을 넣고 있다. 이날 세비야전에서도 홀란은 유효슛 3개로 2골을 넣는 고효율 활약을 선보였다. EPL에서 볼 터치 횟수가 132회로 전체 236위에 불과하지만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볼 터치는 44개로 전체 3위로 수직상승한다. 득점의 순간이 가까워질수록 홀란이 골 냄새를 잘 맡아가며 움직일 줄 안다는 의미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맨시티는 EPL에서 지난해보다 90분 대비 유효슛이 6.7개에서 6.2개로, 기대득점이 2.6점에서 2.32점으로 줄었지만 실제 득점은 2.6골에서 3.3골로 올랐다. 이를 ‘홀란 효과’로 보고 있다. 스카이스포츠는 덧붙여 “홀란이 이 모습을 끝까지 유지할 경우 리그에서만 70골을 기록할지 모른다”고 전망한다.
앞서 EPL에서 나온 한 시즌 최다 골은 1993~1994시즌 앤드류 콜,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가 기록한 34골이다. 역대 EPL에서 한 시즌 3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9명밖에 없을 정도로 30골 이상도 쉽지 않다. ‘70골’이라는 전망치가 비현실적이지만 그만큼 무대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많은 골을 넣고 있는 홀란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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