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26)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김민재는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 90분 동안 뒷문을 책임지며 4-1 완승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김민재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였다. 챔피언스리그는 현재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팀들이 대거 출전, 세계적인 선수들이 기량을 다투는 대회다.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입단한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의 하위 대회인 UEFA 유로파리그, UEFA 콘퍼런스리그에서만 뛰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준의 무대에서 과연 통할까 관심이 향했는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민재의 상대는 리버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이자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해 루이스 디아즈, 다윈 누녜스 등을 보유한 팀이다.
강한 상대였지만 두려움 없는 ‘괴물’ 김민재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담대하게 자신의 역량을 펼치면서 리버풀의 수비를 차분하게 막아냈다. 살라, 디아스 등의 개인기에 뚫리지 않았고 누녜스와의 공중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축구 통계 업체인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상대와 총 4번 경합을 펼쳐 모두 승리했다. 또한 태클과 패스 차단을 각각 3회와 2회 성공시키는 등 리버풀 공격을 무력화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으로 나갈 때 패스 성공률도 83%에 달하는 등 공수에 걸쳐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김민재를 지도하고 있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승리 후 “김민재는 리버풀을 상대로 괴물과 같은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도 김민재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는 김민재에게 평점 8점을 주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모든 공격을 막아내며 빠르게 동료들을 도울 수 있는 괴물이 나폴리에 있다. 그의 영입은 훌륭했다”며 조명했다.
축구 매체 골닷컴은 “나폴리는 수비에서 벽처럼 단단한 모습을 보이는 김민재의 활약 덕에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더 이상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첼시로 떠난 쿨리발리의 대체 자원으로 나폴리에 입단, 빠르게 팀에 적응해 주전 수비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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