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선수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8일 현재 리그 최다 55홈런을 치며 60홈런 고지를 바라보는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30)를 역대 최초로 10승-30홈런(11승, 33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8)가 추격하고 있다.
내셔널리그(NL)에는 ‘강 건너 불구경’인 이야기다. 세인트루이스의 1루수 폴 골드슈미트(35)의 MVP 수상이 기정사실이 돼 가는 분위기다. 골드슈미트는 8일 현재 NL 타율 1위(0.329), 타점 1위(108점), 홈런 공동 2위(35개)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 베팅사이트 ‘베가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재 골드슈미트의 MVP 수상 배당률은 가장 낮은 ‘-1400’이다. 1400달러를 걸어야 100달러를 벌 수 있을 정도로 수상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앞서 2013, 2015년 MVP 투표 2위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골드슈미트가 프로 12번째 시즌 만에 숙원을 풀 전망이다.
독주 체제를 굳혔음에도 골드슈미트의 기록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85년 만의 NL 트리플크라운(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 가능성 때문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타점을 공식 기록에 반영한 1920년 이후 리그에서는 총 12차례 타격 3관왕이 나왔는데 그 중 NL에서 나온 기록은 4번이다. 더욱이 1937년 조 메드윅(1911-1975) 이후 NL에서는 트리플크라운이 나오지 않고 있다.
골드슈미트는 8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안방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하며 팀의 6-5 승리를 도왔다. 홈런 선두 필라델피아의 카일 슈와버(36홈런)와 단 하나 차이인 만큼 남은 시즌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반대로 타율 2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0.324), 타점 2위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106점)와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끝까지 집중력을 놓쳐선 안 된다. 골드슈미트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면 최고령 기록자가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보스턴(3회)을 제치고 가장 많은 4차례 타격 3관왕을 배출한 구단이 되기도 한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이 골드슈미트의 기록을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1950년 이후 타격 3관왕을 배출한 4개 구단이 전부 그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현재 81승 56패(승률 0.591)로 NL 중부지구 선두인 세인트루이스는 2013년(당시 준우승) 이후 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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