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소유의 경주마(사진 오른쪽)가 여왕 서거 이틀 뒤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 6세 경주마 ‘웨스트 뉴턴’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핌리코 경주 1800m 레이스에서 1분52초1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 바퀴를 남겼을 때까지만 해도 6위로 달리던 뉴턴은 결승선을 앞둔 막판 직선 주로에서 폭풍 같은 질주를 보여주며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4세 때 아버지이자 전 국왕인 조지 6세로부터 ‘페기’라는 이름의 조랑말을 선물로 받은 것을 계기로 말 타기를 평생의 취미로 삼았다. 생전에 경마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여왕은 1953년 대관식 이후 왕실이 주최하는 경마 대회인 로열 애스콧에 매년 참석해 오다 올해만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여왕은 전통에 따라 로열 애스콧의 골드컵(4000m 장거리 경주) 우승 마주에게 직접 시상해 왔는데 2013년 대회 때는 여왕의 말 ‘에스티메이트’가 1등을 해 우승 트로피를 ‘셀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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