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에 아시안컵 유치, 가능성은?…KFA “일본·중국도 지지한다”

  • 뉴스1
  • 입력 2022년 9월 20일 16시 53분


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AFC 아시안컵 유치 실사단이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6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AFC 아시안컵 유치 실사단이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지 선정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와 대한축구협회(KFA)가 대회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AFC 내에서도 한국의 아시안컵 유치로 인한 아시아축구 균형 발전이라는 당위성에 힘이 실리고 있는 데다 그동안 한국을 견제해왔던 일본과 중국도 이번엔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정부는 아시안컵 기간 전 세계를 강타한 ‘K-컬처’와 융합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대회 흥행을 이끌겠다는 복안도 세웠다.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9.20/뉴스1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9.20/뉴스1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0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한국 축구가 월드컵 10회 연속 빛나는 성적을 거두며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있으나 63년간 이루지 못한 도전이 있다. 바로 아시안컵 유치 및 우승”이라며 오랜 숙원을 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2023 아시안컵은 원래 내년 6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를 포기했다.

이에 AFC가 대체 개최지를 선정 절차를 밟았고 지난 15일 한국과 카타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시안컵 개최지는 오는 10월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FC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는 막대한 재정 지원과 최신식 시설을 갖춰 한국의 강력한 경쟁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정부와 KFA는 한국만의 강점을 설파하며 충분히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차관은 “한국과 카타르가 경합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조심스럽지만 한국이 카타르보다 대회 유치에 유리한 점이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차관은 지역별 안배와 개최 시기, 그리고 대회 흥행 등을 이유로 들었다.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알림대사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중근 붉은악마 의장, U-23 축구국가대표팀 황선홍 감독, 안무가 겸 댄서 아이키, 개그맨 이수근,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박문성 스포츠 해설위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알림대사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중근 붉은악마 의장, U-23 축구국가대표팀 황선홍 감독, 안무가 겸 댄서 아이키, 개그맨 이수근,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박문성 스포츠 해설위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조 차관은 동·서아시아가 번갈아 아시안컵을 개최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2019년 대회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를 했고, 2023년 대회는 중국에서 열리려다 개최권을 반납했다. 이를 고려하면 동아시아 지역에 어드밴티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아시안컵은 2019년 대회가 UAE에서 열린 데다 2027년 대회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카타르 등 서아시아 나라들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만약 카타르가 2023년 대회를 유치, 아시안컵을 3개 대회 연속 서아시아에서 진행하게 될 경우 AFC로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조 차관은 “특히 (대회 개최 시기를 2024년 1월로 변경해야 하는 카타르와 다르게) 한국은 예정대로 2023년 6~7월에 대회를 진행할 수 있다. 이 시기는 유럽 프로축구의 비시즌 기간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어) 대회 흥행에도 더 도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아시안컵 유치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구 축제를 열겠다면서 음악, 드라마 등 K-컬처와 함께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조 차관은 “지금 전세계가 K-컬처에 대한 관심이 크다. 얼마 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광장관회의에 참석했는데 다른 나라 관료들이 먼저 다가와 ‘한국 드라마를 잘 보고 있다’고 얘기하더라”며 “아시안컵과 K-컬처를 연계해 유치한다면 기존 아시안컵에 없었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 우리 문화적 매력을 높이고 대회도 흥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FA도 AFC가 아시아 축구의 균형 발전을 위해 특정 지역에 혜택을 몰아주는 방향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에서 대회를 치를 경우 개최권을 반납한 중국과 시간대가 비슷해 보다 많은 아시아 축구팬들이 수월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으며 이는 중계권료 및 후원사의 실익과도 직결된다는 것이 KFA의 주장이다.

전한진 KFA 사무총장은 “AFC는 연대감을 강조한다. 집행위원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가장 올바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분을 갖춘 한국이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면서 “일본과 중국도 한국 개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카타르의 인프라에 뒤처지지 않게 아시안컵 개최 희망 도시의 축구장 개보수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조 차관은 “지자체가 시설 유지 보수 비용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그래서 아시안컵을 유치하길 잘했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도록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