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팀과 미국의 남자골프 단체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김시우(27)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가 포함된 조를 꺾었다.
캐머런 데이비스(호주)와 한조로 나선 김시우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2인1조로 팀을 이뤄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매치에서 셰플러와 번스를 상대로 초반 3홀까지 뒤지다 역전승을 거뒀다.
셰플러조에 끌려가던 김시우조는 16번홀에서 데비이스의 벙커샷에 이어 김시우의 4m 버디퍼트가 떨어지며 타이를 이뤘다. 김시우조는 17번홀에서 데이비스의 어프로치샷을 김시우가 버디로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으며 18번홀에서도 이겨 2홀 차로 승리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세계 1위가 있는 팀이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와의 1대1 경기가 아니라 2대2 경기라 다르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매치 플레이에서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이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상대 팀에 세계 1위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캐머런 데이비스는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정신적으로 두려움이 조금 있었고 긴장도 됐다. 그걸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8번 홀의 3번 우드 샷부터 자신감을 찾을 것 같고 이전의 플레이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결국 흐름을 갖고 왔고 16·17·18번홀의 우리 플레이는 정말 굉장했다.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전부 이겨내고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평했다.
다만 김시우조를 제외한 나머지 인터내셔널팀은 미국팀에 다 졌다.
애덤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가 미국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 조에, 임성재-코리 코너스(캐나다) 조가 조던 스피스-저스틴 토머스 조에, 이경훈-김주형 조가 캐머런 영-콜린 모리카와 조에,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미토 페레이라(칠레) 조가 토니 피나우-맥스 호마 조에 패했다.
이경훈은 “일단 김주형 선수가 아이언을 너무 잘 쳐줬다. 내가 퍼팅을 많이 못 넣었고 김주형 선수에게 어려운 스팟을 주게 돼 아쉽다”며 “전체적으로 김주형 선수의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플레이가 많았다. 거리가 애매하게 남아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형이랑 파이팅 하면서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다음 경기에 대해 “오늘은 내가 거의 티샷 위주로 많이 했는데 내일은 베스트볼로 경기를 하니까 내일은 오늘과는 다른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1994년부터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 선발팀의 대결하는 격년제 골프대항전이다. 인터내셔널팀은 역대 전적에서 1승1무11패로 절대적 열세다. 인터내셔널팀은 1998년 대회만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인터내셔널팀 12명 중 한국 선수는 김시우를 비롯해 임성재, 이경훈, 김주형 등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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