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우승 트로피는 새 얼굴이 들어 올렸다.
예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28·러시아·24위)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25·라트비아·19위)를 2-0(7-6, 6-0)으로 꺾고 이 대회 첫 우승이자 WTA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2017~2019년 3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했던 알렉산드로바가 네 번째 도전 만에 밟은 정상이다. 이전까지는 2019년의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알렉산드로바는 이번 대회 우승 뒤 코트 인터뷰에서 “도시(서울)가 좋아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었다”며 “특히 (서울에) 올 때마다 김치찌개와 불고기는 꼭 먹는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로바는 이날 우승자 기자회견에서는 “사실 이번 대회 전까지 경기마다 패하는 등 컨디션이 좋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한국에만 오면 경기력이 살아난다”고 했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그쳤다. 2004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없다. 오스타펜코는 “1세트에서 기회를 잡았어야 했다”며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2017년 프랑스오픈 챔피언이기도 한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에마 라두카누(20·영국·77위)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라두카누와 함께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다. 이날 경기장에는 1만 명의 만원 관중이 찾았다.
앞서 열린 복식 결승전에서는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 조가 에이샤 무하마드-서브리나 산타마리아(이상 미국) 조를 2-0(6-3, 6-2)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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