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젊은 피’ 배지환이 경기 초반 실책을 완벽하게 만회하는 호수비와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이쯤 되면 피츠버그 코칭스태프들은 배지환이 예뻐보일 수밖에 없다.
배지환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좌익수 겸 9번 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배지환은 경기 도중 한때 타율이 3할까지 올렸다가 0.286으로 마감했다.
배지환의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폴 골드슈미트의 외야 플라이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실책이 됐다. 동료 내야수와 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배지환이 분명 잡을 수 있는 공이었기에 아쉬웠다.
배지환은 첫 타석에서도 좋지 않았다. 2회 초 2사 만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유격수 토미 에드먼에게 굴러가는 땅볼 타구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 말 호수비에 이은 4회 초 재치 넘치는 플레이로 배지환의 경기력이 빛을 발했다.
피츠버그가 3회 말 2사후 라스 누트바와 폴 골드슈미트의 연속 안타로 1, 3루 위기를 맞은 가운데 놀란 아레나도의 타구가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렸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이 장타를 기대했지만 그 순간 배지환이 점프를 하면서 공을 잡아냈다.
배지환은 실점을 막은 뒤 곧바로 4회 초에 타점을 올렸다. 벤 게이멀의 2루타 뒤 2사 3루가 된 상황에서 배지환은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임과 동시에 1루를 밟았다. 불과 3.5초만에 1루를 밟는 빠른 스피드로 세인트루이스 내야진을 뒤흔들었다.
배지환은 7회 초에도 바뀐 투수 안드레 팔란테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배지환은 자신이 기록한 6개의 안타 가운데 무려 3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배지환은 팀이 1-2로 뒤진 9회 초 선두타자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시속 100마일(162km)을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라이언 헬슬리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편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선제 타점에도 세인트루이스에 1-2로 역전패했다. 피츠버그는 4회 말 앨버트 푸홀스에게 ‘빅맥 존’으로 들어가는 큼지막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푸홀스는 부시 스타디움 고별전 시리즈 첫 경기에서 자신의 통산 701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5회 말에도 아레나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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