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구호 위해 대전료 전액 기부 예정
세계적인 ‘복싱 스타’ 매니 파퀴아오(44)가 한국 무술가 인플루언서 D.K.Yoo(유대경·42)와 스페셜 매치를 벌인다.
파퀴아오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메타버스 아바타 활동 계약 및 스페셜 매치 기자회견을 가졌다.
파퀴아오는 세계에서 최초로 복싱 8체급 석권을 달성한 인물이다. 필리핀에서 영웅으로 불리던 그는 올해 5월 자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으며, 현재는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퀴아오와 유대경의 스페셜 매치는 오는 12월 11일 오전 11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각 라운드당 2분씩 총 6라운드로 진행된다. 둘다 정식 복싱에서 사용하는 10온스 글러브를 끼고 경기에 임한다.
파퀴아오는 대전료 전액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구호를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파퀴아오는 “이 경기가 이뤄진 것만큼 감사한 일은 없다. 스페셜 매치라고 해도 다른 경기와 차이를 두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경기는 실전처럼 할 것이다. 누가 이길 거라고 말은 못 해도, KO로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의 체력과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 경기가 끝난 후 복싱 선수로 복귀할지, 스페셜 매치로만 링에 오를 것인지 결정을 하게 될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경기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상대 유대경에 대해서는 “첫인상을 보고 전혀 파이터라고 예상도 하지 않았다”라며 “너무 미남이셔서 생각도 못했는데, 저와 싸운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놀랐다,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유대경은 자신을 격투가 대신 무술가로 소개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UFC 출신 선수인 브래들리 스콧(영국)과 복싱 룰로 6라운드 경기를 펼쳐 판정패했다.
이번엔 8체급 석권의 ‘레전드’를 상대해야 하는 유대경은 “파퀴아오 선수는 초인류의 스포츠 선수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 스콧은 7체급이나 위의 선수였는데 말이 안 되는 경기였다. 이번에는 더 말이 안 되는 경기지만,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상식적으로 파키아오가 이길 확률이 높은 건 인정한다”면서 “대신 내가 체중이 더 나가는 이점이 있으니 그 부분을 살려서 준비하겠다. 승패보다는 파키아오에게 기량을 온전히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했다.
파키아오는 이번 내한에서 SBS 예능 ‘런닝맨’과 JTBC 예능 ‘아는 형님’을 통해 한국 팬들에게 인사할 계획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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