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심판 양성 프로그램에 초청을 받아 태평양을 건넌 한국인 심판이 NBA 정규리그 심판 데뷔를 앞두고 있다.
AP통신은 18일 개막하는 2022~2023시즌 NBA 정규리그를 앞두고 6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휘슬을 불고 있는 황인태 심판(43)을 조명하며 “NBA 심판의 꿈을 안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온 그의 꿈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2018~2019시즌까지 한국프로농구(KBL) 심판을 맡었던 그는 NBA 심판 양성 프로그램 초청을 받고 2020년 1월 아내, 아들, 딸과 함께 미국 뉴저지로 향했다. 이 프로그램은 NBA, G리그(NBA 하부리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심판이 되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AP는 “지난 시즌에 G리그 심판 경력을 쌓은 황 심판이 올해 프리시즌 심판 경력을 더해 곧 개막하는 NBA 정규리그에서도 심판 업무를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NBA가 황 심판을 심판 양성 프래그램에 초청한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계기가 됐다. 황 심판은 리우 올림픽 당시 여자 농구 결승전에서 휘슬을 불었는데 NBA 측이 이를 눈여겨 본 것이다. 심판 인재풀을 넓히기 위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있는 NBA는 국제대회에서 눈에 띄는 판정을 보여준 레프리들을 NBA 비시즌인 서머리그에 초청하고 이있다. 황 심판은 2017년 NBA 서머리그에 초청을 받았다. KBL이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규칙을 도입한 2014~2015시즌 이후 국제대회에 가장 많이 파견된 심판이 황 심판이다.
몬티 맥커천 NBA 심판 담당 부회장은 “심판 양성 프로그램은 언어,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보장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황 심판은 아무런 보장도 없이 미국에 건너왔다”고 말했다. 황 심판의 도전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황 심판은 2004년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으로 등록했다. 2008~2009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11시즌 동안 KBL 심판으로 활동하며 통산 466경기에서 휘슬을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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