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팀워크 때문에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승리와 ‘믿을맨’을 맞바꿔야 했던 필라델피아가 12일 ‘디펜딩 챔피언’ 애틀랜타와 맞붙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6 승리를 따냈다. 이제껏 디비전시리즈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따낸 경우는 71%(144번 중 102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베테랑 불펜 데비이드 로버트슨(37)의 빈자리를 고민해야 했다. 로버트슨은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브라이스 하퍼의 홈런에 방방 뛰며 기뻐하다 오른쪽 종아리에 부상을 입어 디비전시리즈 출장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부터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나서게 된 롭 톰슨 감독은 경기 전 “누군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필라델피아 불펜은 애틀랜타 타선이 추격속도를 높일 때마다 서로 다른 얼굴이 이전 투수의 책임 주자를 제자리에 묶으며 대량실점을 막았다.
6-1로 앞선 4회말 선발 렌이저 수아레즈가 1사 주자 2루에서 흔들리자 앤드류 벨라티가 올라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다. 벨라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가 시즌 초반 콜업한 선수다.
5회말에도 코너 브록던이 연속해 2루타를 내주며 7-3까지 점수차가 좁혀진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브래드 핸드가 올라와 불을 껐다. 핸드는 지난달 21일 팔꿈치 부상 이후 20일간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지만 큰 무대에서 복귀해 라인드라이브, 삼진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날도 필라델피아의 팀워크는 계속됐다. ‘홈런 타자’ 하퍼는 2-1로 앞선 3회 선두 타자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하자 희생번트를 댔다. 하퍼가 381일 만에 희생번트를 발판 삼아 필라델피아는 4-1로 초반 리드를 넉넉히 벌렸다.
필라델피아는 6-1로 앞서던 5회에도 희생번트,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아내 7-1까지 점수차를 벌린 덕에 5회말 2실점, 9회말 3실점을 하고도 1점차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톰슨 감독은 “정말 이타적인 모습이다. 앞선 상황에서도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점수를 계속 쌓은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평했다.
2차전에서 애틀랜타는 올 시즌 21승(5패)을 거둔 카일 라이트(평균자책점 3.19)가 선발 등판하고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잭 휠러(12승7패·평균자책점 2.82)이 나선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휴스턴이 안방에서 요르단 알바레즈의 끝내기 3점포로 시애틀에 1점차(8-7) 승리를 거뒀다. 7회까지 3-7로 뒤진 휴스턴은 8회 알렉스 브레그먼의 2점 홈런으로 5-7까지 따라붙은 뒤 알바레즈의 끝내기로 역전을 만드는 등 이날 홈런 세 방으로만 총 6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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