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주국제마라톤]
“체감 20도까지 오른 더위 처음… 5km부터 체력 조절하며 레이스”
케냐선수 10연속 우승도 이어가
‘2019 서울국제’ 우승 로노 2위… 마스터스 9000여명도 축제 즐겨
케냐의 에번스 킵코에치 코리르(35·사진)가 2022 경주국제마라톤(경북도 경주시 대한육상연맹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서 처음 우승했다.
코리르는 16일 신라의 ‘천년 고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경주국제마라톤 42.195km 풀코스 레이스 국제 남자부에서 2시간9분57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코리르의 한국 무대 첫 우승이다. 코리르는 춘천마라톤(2016년)과 대구마라톤(2017∼2019년), 중앙마라톤(2018년) 등 한국 대회에 5차례 출전했지만 2018년 대구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6분35초)으로 2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코리르로선 2019년 멕시코 몬테레이 마라톤 이후 3년 만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국제대회로 바뀐 2007년 대회 때부터 총 14차례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케냐 선수는 12차례 우승했다. 2011년 대회부터는 10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르는 10km, 15km, 25km, 32km, 35km에서 선두가 모두 바뀌는 각축전에서 35km부터 선두로 나선 뒤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코리르는 “먼저 치고 나간 선수들이 확신이 없는 게 보였다. 시계를 보며 내 페이스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이렇게 더운 날씨에서는 뛰어본 적이 없었다. 5km 때부터 쉽지 않은 레이스가 될 게 느껴져 체력 조절에 신경 썼다. 우승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출발시간 오전 9시 기온은 섭씨 15도였지만 레이스 종반인 11시에는 체감온도가 20도를 넘었다.
2019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6분00초)으로 우승했던 토머스 키플라갓 로노(35·케냐)는 한때 선두로 나섰다 선두그룹 하위권까지 처졌지만 마지막 5km에서 스퍼트하며 2위(2시간10분7초)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이날 레이스엔 9000여 명의 마스터스 러너들이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5km에 출전해 가을 마라톤 축제를 즐겼다.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 임대기 대한육상연맹 회장, 여준기 경주시체육회 회장, 이진숙 동아오츠카 상무,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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