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 씨(36)가 마스터스 여자부 풀코스에서 2시간59분59초를 기록해 딱 1초 차로 마스터스 꿈의 기록인 ‘서브3’(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하며 우승했다.
김 씨는 풀코스 도전을 마음먹은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3년 가까이 준비만 하다 이번에 출전했다. 그는 “가장 길게 뛰어본 게 38km였다. 40km를 넘으니 다리가 안 움직였다”며 “(서브3) 평균 페이스만 맞추는 게 목표였는데 막판에 기록 단축을 위해 스퍼트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까지 축구 선수를 한 김 씨는 생활체육 동호회(천안여성축구단)에서 계속 축구를 즐기고 있다. 2018년 12월 처음 나간 10km 대회를 48분에 완주하고 두 번째 대회(15km)에서 3위로 입상까지 하며 마라톤에 입문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경주국제마라톤 때 하프마라톤에 처음 도전했는데 당시 축구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채로 달리고도 6위를 하기도 했다.
남자부에서는 조우원 씨(44)가 2시간33분47초로 우승했다. 2010년 첫 풀코스 이후 마스터스 마라톤 13년 차인 그는 지난해 서울마라톤에 이어 메이저대회 2승을 거뒀다. 조 씨는 “마라톤 하기 전에는 술을 많이 마셨다. 어쩌다 서브3까지 하고 나니 서브250(2시간50분 이내), 서브 240(2시간40분 이내)이 보이고 서브230(2시간30분 이내)도 보였다. 기록 단축 욕심에 술도 많이 줄였다. 내년에는 러너들의 꿈인 서울마라톤에서 서브230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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