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3위 키움이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4위 KT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8-4로 이겼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13차례의 준PO에서 첫 판을 이긴 팀이 9번(69.2%) 플레이오프(PO)에 올라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지난 시즌까지 2년간 3전 2승제로 치러진 준PO는 올해 다시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정규시즌 탈삼진(224개)과 평균자책점(2.11) 1위인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고 3안타만 내주는 무실점 호투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타자 21명을 상대했는데 최고 시속 157km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한 명도 2루를 밟지 못하게 했다. 키움은 6회까지 4-0으로 앞섰지만 안우진이 공을 던지는 오른 손가락 물집으로 7회를 앞두고 교체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KT는 7회초 박병호의 1점 홈런과 심우준의 2타점 2루타로 따라붙었고, 8회초 강백호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다시 반격에 나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426(61타수 26안타)을 기록 중이던 ‘가을남자’ 송성문(사진)이 주인공이었다. 9번 타자 송성문은 4-4이던 8회말 1사 1, 2루에서 5-4를 만드는 우중간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진 1사 1, 3루 기회에서 김준완이 희생플라이, 임지열이 쐐기 2점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6회말에도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기록한 송성문은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박병호는 7회 솔로포로 자신이 갖고 있던 준PO 최다 홈런(9개), 최다 타점(17점) 기록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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