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공식경기 무패행진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마냥 웃기 힘들어졌다.
리버풀은 17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안방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13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역대 최단시간인 6분 12초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30)가 후반 31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리버풀에 일격을 당한 맨시티는 7승 2무 1패(승점 23)로 올 시즌 공식경기 무패행진이 깨졌다. 앞서 맨시티는 EPL 및 챔피언스리그 13경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에 큰 누수가 생겼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즈음 맨시티 진영에서 공을 다루던 디오고 조타(26)가 오른쪽 다리를 붙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결국 스스로 못 일어난 조타는 실려 나갔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부상을 당한 순간 조타는 고통을 호소했다. 분명 잔디 위로 쓰러졌다는 건 좋은 신호는 아니다”고 우려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이번 부상으로 조타의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조타는 지난 시즌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살라흐(23골)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15골)을 한 리버풀의 주축이다. 포르투갈도 덩달아 울상이 됐다. 포르투갈의 공격수이기도 한 조타는 A매치 29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월드컵 예선에서만 4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의 월드컵 행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월드컵 예선에서 한 조에 속한 한국으로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불어 주요 경계대상이기도 했다. 리버풀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또한 조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11월 20일)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선수들의 부상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도 월드컵 무대에서 히샤를리송(25·토트넘)을 못 쓸 위기에 처했다. 히샤를리송도 16일 에버턴과의 EPL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후반 7분 교체됐다. 왼쪽 종아리 부상이었는데, 에버턴에서 활약할 당시에도 비슷한 부상으로 약 2달 정도 전력에서 이탈한 경험이 있다. 히샤를리송은 브라질 대표팀에서 38경기 17골을 넣은 주축 공격자원으로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빠질 경우 브라질도 타격을 입게 된다.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일단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은 메시가 최근 2경기를 결장하는 등 관리를 받고 있다. 설상가상 파울로 디발라(29·AS로마), 앙헬 디 마리아(34·유벤투스)가 리그 경기 도중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디 마리아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월드컵에는 갈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 게 위안거리다.
잉글랜드의 경우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오른쪽 풀백 포지션 전체에 ‘구멍’이 생겼을 정도다. 최근 카일 워커(32·맨시티)를 시작으로 리스 제임스(22·첼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4·리버풀) 등 대표팀이 활용할 수 있을 오른쪽 풀백 자원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치러지며 리그가 한창인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서는 ‘꿈의 무대’에 서기 위한 철저한 몸 관리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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