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9K 무실점, 키움 킬러 입증
신인 박영현은 PS 최연소 세이브
박병호 결승타 등 1회 2점 잘지켜
1차전 마운드 불안 딛고 승부원점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4위 KT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3위 키움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분위기가 더 어두운 쪽은 KT였다. 1차전을 내준 데다 허리 부상으로 1차전을 뛰지 못했던 붙박이 1번 타자 조용호는 물론이고 주전 유격수 심우준도 어깨 담 증세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엔 외국인 선발투수 벤자민이 있었다. 올 정규시즌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78로 강했던 벤자민은 이날 경기도 자신의 독무대로 만들었다. 최고 시속 147km의 속구(47개)에 컷패스트볼(25개), 슬라이더(24개) 등을 섞어 던지며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1사 후에야 키움 이정후에게 이날 자신의 첫 피안타를 내줄 정도로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후반도 마찬가지였다. 7회 2사 후 이지영, 전병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를 맞은 벤자민은 1차전 결승타의 주인공인 송성문을 마주했다. 그리고 전날까지 포스트시즌(PS) 통산 타율 0.429를 자랑하던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날 등판을 마쳤다. 벤자민은 준PO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T 타선도 1회초에 이미 박병호, 강백호가 적시타를 치면서 벤자민이 2-0 리드를 안고 이날 첫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왔다. KT 박병호는 이날 결승타가 된 이 적시타로 준PO 최다 연속 경기 타점 신기록(6경기)을 세웠다.
8회말 등판한 신인 박영현은 2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정규시즌과 PS를 통틀어 개인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이 19세 6일이었던 박영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임태훈(19세 25일)이 세웠던 PS 최연소 세이브 기록도 새로 썼다.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이 생각대로 잘해줬다. 2차전을 잡으면 3, 4차전에서도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 박병호, 강백호가 초반에 타점을 내준 것이 컸다”고 말했다.
이날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키움 이정후는 PS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15경기)을 썼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9일 수원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에는 키움 애플러, KT 고영표가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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