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단은 18일 잠실 구장에서 이승엽 신임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취임식엔 두산 베어스 전풍 대표이사와 김태룡 단장. 선수 대표로 주장 김재환이 동석했다.
두산은 지난 14일 이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프로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이 감독에게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계약을 안겨 화제를 모았다.
선임 발표 당시 두산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2017년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 KBO 홍보대사 및 기술위원, 그리고 총채 특보 등을 지내며 야구계와 연을 이어온 이 감독은 이제 두산 지휘봉을 잡고 바라던 현장 복귀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열심히 해야하는 건 당연하고 프로답게 지킬 건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두산을 이끌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감독 선임 발표 후 이 감독은 곧장 코칭스태프 조각 맞추기에 돌입했다. 김한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고토 고지, 조성환 코치가 이승엽호에 합류했고, 현재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엔 구보 야스오 전 소프트뱅크 호크스 투수코치가 인스트럭터로 활동한다.
이 감독은 취임사를 발표하면서 ‘기본기’, ‘디테일’, ‘팬’ 세 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현역 시절 홈런타자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선수 이승엽’은 언제나 기본에 충실했다”고 이야기하면서 “디테일에 강한 일본야구를 몸으로 경험하면서 철학은 더욱 강해졌다. 기본은 땀방울 위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 맞붙었던 두산은 탄탄한 기본과 디테일을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던 팀이었다. ‘허슬두’의 팀 컬러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덧붙였다.
프로 선수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인 ‘팬서비스’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팬이다. 아무리 강한 야구, 짜임새 있는 야구라도 팬이 없다면 완성되지 않는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팬들에게 감동을, 그라운드 밖에서는 팬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팬 퍼스트 두산 베어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프로 지도자 경력이 전무한 이 감독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감독도 “지금 저에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는 ‘초보 감독’이다. 코치 경험도, 지도자 연수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현실을 직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2023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23년간 야구장 안에서, 그리고 은퇴 후 5년간 야구장 밖에서 28년 동안 오직 야구만을 생각했며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왔다. 자신이 없었다면 이 도전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수들과 하나가 돼 내년 이맘때엔 마무리 훈련이 아닌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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