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6시 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3위 키움과 4위 KT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준PO를 보면 확실히 그렇다. 여태껏 5전 3승제로 치러진 준PO에서 양 팀이 1, 2차전을 나눠 가진 경우는 총 5번 있었는데 이 5번 모두 3차전을 가져간 팀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 애플러를, KT는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를 각각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2차전 불펜 기용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실제로 투입되진 않으면서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애플러나 시즌 막판 부진에 빠졌던 고영표 모두 이날 경기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시즌 성적에서는 고영표가 13승 8패, 평균자책점(ERA) 3.26으로 애플러(6승 8패, ERA 4.30)에게 앞서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애플러(3경기 1승 1패, ERA 3.57)가 고영표(3경기 3패, ERA 5.60)보다 우위다. 두 선수는 9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는데 애플러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반면 고영표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9월 이후 애플러는 ERA 3.00, 고영표는 5.03을 기록했다는 점도 애플러의 손을 들어주게 만든다.
그 대신 ‘뒷심’은 KT가 우위라고 할 수 있다. 2차전에서 선발 투수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필승조’ 김민수 김재윤 등이 이틀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키움은 1차전에서 3명, 2차전에서 4명을 각각 마운드에 올리면서 불펜 부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KT의 고민은 부상 선수다. 붙박이 1번 타자 조용호는 허리 부상으로 여전히 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어깨에 담이 결려 2차전을 결장한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한 박병호의 주루 플레이가 아직 완전치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키움은 주전 포수 이지영이 1, 2차전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상대 포수를 기분 좋게 만들지 말라’란 야구 격언이 ‘가을 야구’에서는 더욱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KT 주전 포수 장성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100(10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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