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정규리그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 기록을 이어갔다.
저지는 19일 안방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클리블랜드와의 최종 5차전에서 2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승자가 다음 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시리즈 결정전에서 저지가 기록한 통산 4번째 홈런이었는데 이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이날 양키스는 1회말 첫 공격부터 지안카를로 스탠튼(33)의 3점 홈런이 터져 3-0으로 앞서가고 있었다. 스탠튼은 이 홈런으로 저지를 비롯해 요기 베라, 디디 그레고리우스, 트로이 오리어리, 빌 스코우런 등 MLB 대표 홈런 타자들과 시리즈 결정전 최다홈런 타이(3홈런)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록의 사나이’ 저지가 곧바로 다음 회에 홈런을 더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스탠튼과 저지의 동반홈런은 양키스에는 곧 승리를 알리는 신호였다. 이제껏 두 선수가 동시에 홈런을 친 날 양키스의 승률은 93.1%(27승2패)에 달했다. 양키스는 이날도 스탠튼, 저지의 홈런으로 2회부터 4-0으로 앞서가며 클리블랜드에 5-1 승리를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ALCS)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스탠튼은 “모두가 대기해야하는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는 선취점이 중요하다. 점수를 빨리 뽑아줘야 불펜이 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ALDS 기간 동안 비로 두 차례 경기가 밀리며 휴식일 일정이 사라진 양키스는 이날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을 터뜨린 뒤 곧바로 다음날 있을 ALCS 1차전을 치르기 위해 휴스턴으로 이동했다.
ALDS에서 시애틀에 3연승을 거둔 뒤 상대를 기다리고 있던 휴스턴에서는 푹 쉰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39)가 선발 등판한다. 반면 5차전 혈전을 치르며 에이스 게릿 콜(32)을 두 차례(1, 4차전)나 쓴 양키스는 전날 등판이 예정됐지만 비로 등판이 취소됐던 제이미슨 타이온(31·양키스)이 등판할 예정이다.
양키스와 휴스턴이 ALCS에서 만나는 건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당시 휴스턴이 6차전 끝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은 2017년에도 양키스와 ALCS에서 7차전 끝에 승리한 뒤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후 사인을 훔친 혐의가 드러나면서 MLB로부터 당시 단장, 사장 해임이라는 처벌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AL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던 뉴욕양키스(99승), 휴스턴(106승)은 결국 다시 한번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또 다시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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