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푸이그 드디어 미쳤다… 1회 3점포 등 4타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키움, KT 대파하고 준PO 1승 남겨
선발 애플러 5이닝 1실점 제몫
고영표 두들겨 3회 강판시키며, 유격수 신준우 3실책에도 환호

키움 푸이그가 19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회초 3점 홈런을 날린 뒤 3루 더그아웃 쪽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푸이그는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의 활약으로 9-2 승리를 이끌면서 경기 MVP로 선정됐다. 수원=뉴스1
키움 푸이그가 19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회초 3점 홈런을 날린 뒤 3루 더그아웃 쪽을 가리키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푸이그는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의 활약으로 9-2 승리를 이끌면서 경기 MVP로 선정됐다. 수원=뉴스1
‘실책 3개를 저지르고 승리를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다.’

이 오랜 야구 격언과 달리 실제 결과는 ‘도둑놈’까지는 아니다.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한 팀이 실책을 3개 이상 저지른 경우는 총 40번. 그래도 그중 12번(30%)은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선발 유격수 신준우(21)가 혼자 실책 3개를 기록한 키움이 13번째 팀이 됐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19일 수원에서 열린 2022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4위 KT를 9-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이전까지 5전 3승제로 진행한 준PO에서 양 팀이 1, 2차전을 나눠 가진 5번 모두 3차전을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따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한 명이 실책 3개를 저지른 건 이날 신준우가 역대 다섯 번째다. 실책 3개를 기록한 선수가 있는 팀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건 1989년 준PO 3차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경기에서는 태평양 2루수 정진호(66)가 실책 3개를 저질렀지만 연장 10회 접전 끝에 삼성을 2-1로 물리쳤다.


거꾸로 키움은 이날 1회초부터 푸이그(32)가 선제 3점 홈런을 치는 등 5회말까지 9-1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여유 있게 승리를 확정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5개를 기록한 푸이그가 한국 ‘가을 야구’ 무대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날린 푸이그는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키움 선발 애플러(29)는 신준우의 실책에 흔들리지 않고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정규시즌 때 푸이그에게 9타수 7안타(1홈런)로 약했던 KT 선발 고영표(31)는 이날도 푸이그에게만 4타점을 내주는 등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내일이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승부처에서 필승조를 조기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내일 끝낼 수 있다면 안우진(23)을 마운드에 올리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4) 등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선수단은 이날 KT 3루수 황재균(35)의 초대로 경기장을 찾았다. 김연경의 응원 속에 황재균은 이날 2회말 첫 타석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결국 KT가 패하면서 김연경은 ‘승리 요정’까지는 되지 못했다.

#프로야구#푸이그#준po#3차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