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V리그 여자부 관심집중
현대건설-GS칼텍스와 3분할 판세
김연경 “25일 첫판서 보여주겠다”
페퍼저축은행 ‘이재영 영입’ 시도… 반발한 팬들 트럭 시위-근조화환
‘천하는 셋으로 나뉜다.’
프로배구 여자부 7개 팀 감독은 2022∼2023시즌 개막(22일)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이 3강 구도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각 팀 감독에게 우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하자 5명이 현대건설, 4명이 GS칼텍스, 3명이 흥국생명(복수 응답 포함)을 꼽았다. 나머지 4개 구단을 언급한 감독은 없었다.
지난 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흥국생명(6위)이 우승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게 눈에 띈다. 두 시즌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4)의 복귀 효과 덕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김연경 등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김연경이 돌아오면서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가 2명인 것과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지난 시즌 1위), GS칼텍스(3위)와 자웅을 겨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흥국생명 선수 대표로 참석한 김연경 본인도 집중 조명을 받았다. ‘새 시즌 각오를 노래 제목으로 꼽아 달라’는 요청에 김연경은 “나이가 들어서 최신 유행곡을 잘 모른다. (주최 측에서) 이것저것 10가지 보기를 줬는데 여기에도 아는 노래가 많이 없다”고 너스레를 떤 뒤 홍대광의 ‘잘됐으면 좋겠다’를 꼽았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흥국생명에 합류하기 전 약 두 달간 개인적으로 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김연경은 현재 컨디션을 묻는 질문에 “25일 (페퍼저축은행과 맞붙는) 팀 개막전에서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흥국생명이 ‘김연경 원맨팀’인 건 아니다. 올 시즌부터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게 된 권순찬 감독은 새 시즌 각오를 음식으로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회전초밥처럼 6라운드까지 돌아가며 새로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이 학교폭력 가해 사실로 리그에서 퇴출된 이재영(26)과 영입을 전제로 두 차례 면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행사장 앞에는 복귀에 반대하는 팬들의 트럭 시위가 열렸다. 근조화환이 전달되기도 했다. 거꾸로 이재영의 복귀에 찬성하는 팬들도 환영 화환을 전달했다.
페퍼저축은행 김 감독은 “전력 보강 차원에서 여러 선수를 만났고 그중에서 이재영과도 면담을 했다. 영입 관련해서 결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발 빠르게 움직인 구단에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는 발언 때문에 팬심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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