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선발이 아닌 마무리 투수로 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LA 타임스’는 19일(한국시간) 일본에서 진행된 오타니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하면서 WBC 참가 여부에 관심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도 투타겸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타니는 지난 8일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기록했고, 투타 모두 규정 이닝-규정 타석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오타니는 홈런 신기록을 기록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의 화두는 내년 3월 열리는 WBC 출전이었다. WBC 우승을 노리는 일본대표팀은 오타니 합류를 위해 공을 들였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이 시즌 중 직접 미국에 건너가 오타니의 WBC 참여를 설득했다. 오타니도 WBC 출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관건은 ‘투수’ 오타니의 보직이다. 소속팀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WBC 투타겸업을 허락한 만큼 투타 모두에서 활약하는 건 문제가 없다. 하지만 WBC가 시즌 개막 전 열리는 만큼 많은 공을 던지는 선발로 나서기 위해서는 이전과 다른 준비를 해야한다. 오타니도 WBC 선발 등판에 대해 부담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직 WBC 출전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이유기도 하다.
LA 타임스는 이 부분을 지적하면서 “오타니가 WBC에서 마무리로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선발이 부담스럽다면 구원 등판해 마운드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매체는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온 뒤 한 번도 구원 등판한 적이 없다. 일본에서도 대부분 선발로 뛰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일본 대표팀에서 클로저로 활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마운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강력한 구위를 유지했던 오타니가 마무리로 나선다면 그것 또한 상대팀엔 위협적이다. 일본대표팀의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
LA 타임스는 “오타니의 WBC 구원 등판 가능성은 제로가 아닐 것”이라며 일본 대표팀 내에서의 보직 변경 가능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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