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어린 나이 성공 비결은?” 질문에…세계 2위 매킬로이 “시간 관리하며 더 열심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0일 22시 58분


코멘트
“하이, 로리. 질문이 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색 장면이 펼쳐졌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의 기자회견 때 김주형(20)이 기자석에 앉아 마이크를 들고 질문한 것. 김주형은 “어린 나이에 선수로서 성공을 거두고 투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어떤가. 이 모든 것을 지금 어떻게 관리하나”라고 매킬로이에게 물었다.

김주형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CJ컵 제공.

PGA투어 메이저대회 4승 등 22승을 기록 중인 매킬로이는 한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현역 PGA투어 선수 중 최고 스타다. 매킬로이는 “나는 당신만큼 어린 나이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김주형의 최근 활약을 칭찬했다.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따낸 김주형은 10일 끝난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도 제패하며 2승을 달성했다. 김주형의 2승은 PGA투어 사상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이다.

매킬로이는 “시간 관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운을 뗀 뒤 김주형의 옷과 모자 등에 새겨진 스폰서 로고 개수를 셌다. 이어 “나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어떻게 자신의 시간을 관리해서 이 자리에 왔는지 깨달아야 한다. 시간을 투자하고 연습을 꾸준히 하고 성공 요인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19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 기자회견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CJ컵 제공.

이번 대회를 통해 2020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세계 1위 달성보다 유지가 더 어렵다. 다른 선수들이 당신을 목표로 달리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진심 어린 충고를 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매킬로이는 1, 2라운드에서 김주형, 리키 파울러(34·미국)와 동반플레이를 한다. 매킬로이는 “나와 이틀 동안 플레이할 수 있어 얼마나 행운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농담으로 답변을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주형과 함께 플레이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도 김주형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셰플러는 “김주형은 아직 어리고 재능을 갖고 있다”며 “그의 자세와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의 자세와 태도가 그를 더욱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세계랭킹 1, 2위의 칭찬에도 김주형은 2021~2022시즌 PGA투어 올해의 신인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만 5차례 하는 등 톱10에 7차례 진입한 캐머런 영(25·미국)이 선수 투표 결과 94%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시즌 영의 상금(652만 달러·약 93억 원)은 투어 사상 신인이 벌어들인 상금 중 최대 규모다. 현재 김주형(15위)보다 한 계단 낮은 세계랭킹 16위인 영은 투어 우승이 없는 선수 중 가장 세계랭킹이 높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