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의 공격수 오현규(21)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오현규는 21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비 10월 소집 훈련 명단 27명에 이름을 올렸다. 오현규는 수원 유스인 매탄고 출신으로 2019년 수원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김천에서 군복무를 하고 이번 시즌 다시 수원으로 돌아와 리그 13골(득점 7위)을 터트리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에도 선발돼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주전 공격수로 나섰다. 황 감독은 오현규에 대해 “K리그에서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앞으로 의지를 갖는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새 인물 발탁에 보수적인 벤투 감독이지만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제3의 공격 옵션을 시험할 카드로 오현규를 선택했다. 대표팀 부동의 최전방 공격수인 황의조(올림피아코스)가 이번 시즌 그리스 무대에서 아직 득점포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현규는 조규성(전북)과는 다른 경쟁력을 점검 받을 전망이다.
이번 소집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등 유럽파 선수들은 제외됐다. 대표팀은 28일 경기 파주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다음달 11일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평가전 시간과 장소 상대팀은 정해지지 않았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은 11월 12일 발표된다. 이번 명단에는 7월 동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제외됐던 이상민(서울)도 이름을 올렸다.
9월 열린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평가전 명단에서 빠졌던 구성윤(무소속), 박지수, 고승범(이상 김천), 박민규(수원 FC), 송민규, 김진규(이상 전북), 엄원상(울산)도 다시 선발됐다. 수비 라인 주축을 이룰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 김문환, 김진수(이상 전북), 홍철(대구)도 그대로 선발돼 조직력과 호흡을 맞출 시간을 얻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FA)컵 서울과 전북의 결승전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소속팀 선수들은 소집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중동에서 뛰고 있는 김승규(알샤밥), 정우영(알사드)은 팀의 양해를 얻어 소집 날에 정상적으로 합류한다.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팀과의 협의에 따라 소집 일정이 정해질 계획이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소집을 했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에 선수들의 기량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기회로도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11일 평가전에서는 그동안 준비해 온 것들을 확인할 것이다. 월드컵 첫 경기까지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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