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왔다. 정규시즌 3위 키움과 4위 KT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가 최종 5차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정규시즌에서 똑같이 80승2무62패를 기록해 상대 전적(키움 8승1무7패 우위)을 통해서야 우열을 가렸던 두 팀은 가을야구에서도 한 치 물러섬도 없는 치열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13번의 준PO에서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것은 총 4차례(2005, 2010, 2013, 2017)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게 2번, 1차전 패배 팀이 올라간 게 2번이었다. 이쯤 되면 그야말로 ‘한 끗 승부’라는 이야기다. 다만 정규시즌 순위로 따지면 4차례의 5차전 승부 중 4위 팀이 오히려 더 많은 세 차례 PO에 진출했다.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각 팀은 최고의 에이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키움은 안우진, KT는 벤자민이 선발로 나선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안우진은 승패 없이 6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 등판한 벤자민은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애초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을 1차전에 투입해 안우진과 맞대결하는 시나리오도 고민했으나 확실한 1승을 챙기기 위해 2차전 카드로 선택했다. 1차전에 등판한 안우진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공을 던지는 오른손가락 물집 통증이 변수다.
관건은 결국 어느 팀이 상대 선발을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시속 150㎞ 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안우진은 1차전 등판 당시 평소보다 슬라이더, 커브 구사율을 높이며 우타자가 많은 KT 타선을 공략했다. 벤자민 역시 평소보다 컷패스트볼(커터), 슬라이더의 구사율을 높였다. 10%를 넘는 체인지업 구사율을 이날 4%로 낮춘 것도 눈길을 끈다.
타자들도 결국 마지막 승부다. 홈런왕 KT 박병호와 타격 5관왕 키움 이정후는 이름값에 걸맞게 이번 시리즈 팀 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가 0.533으로 양 팀 중 가장 높고 이정후가 0.43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3차전 1홈런 포함 4타점을 뽑아낸 키움 푸이그, 역시 4차전에서 1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친 KT 강백호의 활약도 절실하다. 시리즈 내내 허리 통증으로 결장하다 4차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KT 붙박이 1번 타자 조용호의 출전 여부 등도 눈길을 끈다.
최종 5차전은 22일 오후 2시 키움의 안방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최후에 웃는 건 단 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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