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혼’ 리디아고 BMW 우승…LPGA 통산 18승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3일 16시 04분


오는 12월 한국에서 결혼을 앞둔 리디아 고(25·뉴질랜드)가 이를 자축하는 우승포를 터뜨렸다.

리디아 고는 23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파72·6601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2위 안드레아 리를 4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리디아 고는 선두 아타야 티띠꾼(19·태국)에 한 타 뒤진 채 출발했으나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이날만 7타를 줄이는 절정의 샷감을 선보이며 막판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온 안드레아 리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디아고는 이로써 LPGA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홀리스 스태이시(미국), 맥 멜런(미국)과 함께 LPGA 역대 다승 30위 자리에 올랐다. 박세리는 통산 25승으로 23위, 박인비는 21승으로 공동 25위에 올라있다.

리디아고는 또 이번 시즌 2승째를 올리며 지난 2016년 이후 6년만에 다승을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 시즌 다승을 기록한 5번째 선수가 됐다.

리디아고는 우승 인터뷰에서 “이 대회에 출전하면 주위에서 ‘힘내’ ‘화이팅’하고 응원해줘 남다른 느낌을 받게된다”며 “비록 국적은 뉴질랜드지만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 경쟁을 벌였던 최혜진(23), 김효주(27)는 공동 3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혜진은 한때 리디아 고에 1타차까지 따라붙으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17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아쉽게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최혜진은 올 시즌 25개 대회에 참여해 23개 대회에서 컷 통과한데 이어, 지난 8월 CP위민스오픈 준우승, US오픈 3위 등 10개 대회에서 톱10 안에 드는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자신의 고향인 원주에서 시즌 2승에 도전했던 김효주도 선전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로써 지난 6월 전인지(28)가 우승했던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이후 한국 선수 연속 무승 행진이 13개 대회째 이어지게 됐다.

아울러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왔던 BMW대회 챔피언 자리도 교포선수이긴 하나 외국 선수에게 넘겨주게 됐다.

지난 2차례 열린 이번 대회(2020년은 코로나로 대회 취소)에서 2019년에는 장하나가, 2021년에는 고진영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었다.

한편 이번 대회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던 김민솔(16)은 1라운드 단독 2위, 2라운드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마지막날 타수를 잃으면서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최나연(34)의 고별무대를 보기 위해 모인 관중들이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이제 하고싶은 거 다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들며 마지막 감동의 응원을 보냈다.

이날 10번홀부터 플레이를 시작한 최나연은 마지막 9번홀 그린에 올라오면서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훔쳤고, 자신의 LPGA투어 생활을 마무리하는 최종 퍼팅 스트로크를 마친 후 박인비, 유소연 등 응원나온 동료 선수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나연은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영상에서 2009년 우승 장면이 나왔을때 갑자기 15년 추억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 울음이 터져나왔다”며 “그동안 잘 버텼고 잘 싸웠고 마무리 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원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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