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에서 007로 변신한 ‘피겨 왕자’ 차준환(21·고려대)이 시즌 첫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2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우드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펼치며 총점 169.61점(3위)을 받았다. 마이클 잭슨 댄스 메들리에 맞춰 연기한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4.44점(2위)을 받았던 차준환은 총점 264.05점(3위)을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5번째 그랑프리 동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은 다음 달 1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제5차 그랑프리 ‘NHK 트로피’를 통해 4년 만의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도전한다.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는 총 6번 열리며 그중 2개 대회 성적을 토대로 상위 6명이 파이널 티켓을 받는다. 차준환은 2018∼2019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파이널에 진출한 적이 있다.
한편 대회 금메달은 일리아 말리닌(18·미국)에게 돌아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86.08점)에 그쳤던 말리닌은 프리스케이팅 시작부터 쿼드러플 악셀(4회전 반 점프)을 성공시키면서 194.29점(1위)을 더해 총점 280.37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서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쿼드러플 악셀 성공 기록을 남긴 말리닌은 이날 4회전 점프를 5개 시도해 그중 4개를 성공시켰다. 은메달은 미우라 가오(17·일본·273.19점)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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