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A컵 결승전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전북 현대가 나란히 우승에 배고프다는 말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서울과 전북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2 FA컵 결승 1·2차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24일 안익수 서울 감독과 나상호, 김상식 전북 감독과 김진수는 축구회관에서 열린 결승전 기자회견에 참석,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두 팀 모두 우승 트로피가 절박한 상황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을 9위로 마무리,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을 만큼 체면을 구겼다. 팬들이 선수들이 탄 버스를 가로 막은 적이 있었을만큼 실망감이 크다. FA컵 우승을 통해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전북도 트로피가 꼭 필요하다. 리그 5연패를 해왔던 전북은 이번 시즌 라이벌 울산 현대에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FA컵 우승마저 놓치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김상식 감독은 “아침부터 전주에서 올라오느라 밥도 못 먹고 왔다. 배가 고프다”면서 의미가 담긴 농담으로 입을 연 뒤 “3개 대회 트로피를 노렸으나 2개 모두 놓쳐 아쉬움이 있다.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려서 배고픔을 달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리그에서 초라한 성적에 그친 서울도 FA컵을 향한 기대가 큰 건 마찬가지다. 서울의 주장 나상호는 “전북보다는 우리가 더 배고픔이 있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신다면 반드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 김상식 감독은 “서울의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은 서울 팬들의 응원이 있어서 힘들다. 1-0 정도로만 이기고, 2차전에선 2-0으로 이기겠다”고 자신감 넘치는 답을 했다.
이에 안익수 감독 역시 “그 이야기의 반대가 되도록 하겠다. 우승을 통해 올해 안 좋았던 걱정을 털어내고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이기도 한 두 선수 간 입담도 불꽃을 튀겼다.
김진수는 “월드컵을 앞두고 살살 뛸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나)상호가 살살했으면 좋겠다. 양 팀이 최선을 다하겠지만 마지막에 웃는 건 전북”이라면서 “전북은 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고,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 이번에도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상호는 “(김)진수형에게 미안한데 나도 살살할 생각은 없다. 월드컵은 뒷전이다. FA컵 우승을 위해 뒤를 생각하지 않고 앞만 바라볼 것이다. 팬들을 위해 꼭 우승하겠다”고 출사표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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