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 LG에 3-6 패배
김혜성-김휘집-이정후-이지영 실책… 고비마다 점수 내주며 찬물 끼얹어
류지현 “베이스러닝으로 압박 성공”… LG, 선발 켈리 6이닝 2실점 호투
1차전 이겨 KS진출 80% 확률 얻어
“확실히 경기를 치르고 온 팀이 몸이 가볍네.”
한국시리즈 파트너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팀 SSG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연습 중인 키움 선수단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키움이 정규시즌 종료 후 12일간 경기가 없었던 LG보다 연습 분위기가 활기차다는 뜻이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런데 경기 전에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게 경기에 들어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키움 선수들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고비 때마다 실책 4개에 포일(捕逸), 야수 선택 등 실수를 연거푸 저지르면서 결국 LG에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키움 투수 7명이 내준 6점 가운데 절반인 3점이 비자책점이었다. 실수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키움도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과 의욕이 너무 앞서서 이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키움은 2회말 1사 1, 2루 수비 상황에서 병살타를 처리하던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상대 3번 타자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0-2로 뒤지던 3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도 유격수 김휘집의 포구 실책에 이어 중견수 이정후의 송구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0-4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키움은 6회초 공격에서 푸이그가 2점 홈런을 날리며 2-4로 추격했지만 6회말 수비 때 곧바로 포수 이지영이 공을 뒤로 빠뜨려 무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1사 3루에서 1루수 김태진의 야수 선택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 분위기는 LG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반면 LG 야수진은 키움 타자들의 타구를 잡아 차곡차곡 아웃 카운트로 연결했다. 그 덕에 LG 선발 켈리는 탈삼진 하나 없이도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이 경기 승리 투수이자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베이스러닝과 수비를 잘 준비해 상대를 압박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특히 중견수 박해민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고 평했다.
LG는 만원 관중(2만3750명) 앞에서 거둔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8분 능선을 넘었다. 플레이오프를 5전 3승제로 진행한 31년간 25번(80.6%)은 1차전 승리 팀이 결국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2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로 키움은 요키시를, LG는 플럿코를 예고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