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라운드 버디 7개 보기 3개
4타 줄여 기타야마에 1타 앞서… 2년 3개월 만에 9번째 1위 올라
“내년엔 다시 한국서 대회 열리면, 타이틀 방어 위해 방문하고 싶어”
이경훈, 역대 한국선수 최고 3위
다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 천하다. 2년 3개월 만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를 되찾았다. 매킬로이는 2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질랜드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총상금 1050만 달러·약 151억 원)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스코티 셰플러(26·미국)를 제치고 세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 대회 2연패는 매킬로이가 처음이다.
매킬로이는 이날 버디 7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미국의 커트 기타야마(29)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89만 달러(약 27억2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8월 열린 지난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더 CJ컵까지 2개 대회 연속 트로피를 안았다. 투어 통산 23승째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가 다음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 이후 처음이다.
2012년 3월 혼다 클래식 우승 뒤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이번까지 총 9차례 1위에 올랐다. 2014년 8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54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기간으로 치면 총 107주째다. PGA에 따르면 우즈(683주), 현재 LIV의 수장인 ‘백상어’ 그레그 노먼(331주), LIV에서 활동 중인 더스틴 존슨(135주)에 이어 네 번째로 긴 기록이다.
3라운드를 1타 차 선두로 마친 매킬로이는 4라운드 중반까지 기타야마와 동타를 이루다 14번홀(파3)에서 약 4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이어 약 318m 길이의 짧은 파4 홀인 15번홀에서 원온을 시도하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벙커샷을 홀 1.5m 거리에 절묘하게 붙이며 버디에 성공했다. 이에 비해 원온에 성공한 기타야마는 세 차례 퍼트 끝에 파로 마무리했다.
매킬로이는 “세계 골프 정상의 자리로 차근차근 올라왔다. 혼자 노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다.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많다”며 자신의 가족, 캐디, 코치, 에이전트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한 시즌을 이보다 더 좋게 시작할 순 없다. 정말 큰 업적이라고 생각하며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2연패에 성공한 더 CJ컵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CJ그룹이 주최하는 이 대회는 2017∼2019년 3년간 제주도에서 열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부터 미국에서 치러지고 있다. 매킬로이는 “내년에는 한국에서 (대회가) 다시 개최될 수 있길 바란다. 2013년 한국오픈에 출전해 경기를 했으니 내년에 방문하면 10년 만의 방한이다. 한국에서 우승 타이틀을 지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훈(31)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3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 전에는 2017년 김민휘(30)의 4위다. 이경훈은 세계랭킹을 42위에서 33위로 끌어올렸다. 아시아 선수로는 세계랭킹(15위)이 가장 높은 김주형(20)이 공동 11위(10언더파 274타), 세계랭킹 20위 임성재(24)는 공동 34위(4언더파 280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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