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은퇴하며 한국어로 인사말 전한 고다이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8일 03시 00분


평창 겨울올림픽 女빙속 500m 금
3연패 놓친 이상화 위로해 감동 줘
“평창은 저에게 평생 못잊을 추억, 상화가 늘 마음을 써 줘 고마워”

“평창 올림픽은 저에게 평생 못 잊을 추억입니다. 가족, 친구, 저를 지지해주신 모두에게 ‘잘했어’라는 말을 보내고 싶어요. 꼭 한국으로 다시 놀러 가고 싶어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로 ‘빙속 여제’ 이상화(33)와 진한 우정을 나눈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사진)가 27일 도쿄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한국어로 인사를 해 화제다.

고다이라는 이날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꺼내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설프지만 간단한 한국어로 인사해 보겠다. 조금 긴장된다”면서도 평창 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계속 한국어로 말했다. 이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를 일본 취재진에게 알렸다.

그는 앞서 22일 전일본선수권대회 여자 500m 경기에 마지막으로 출전했다. 고다이라는 “마지막 경기 날 상화로부터 ‘앞으로 아무 걱정 할 필요 없으니 같이 즐거운 것을 많이 하자’는 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상화는 언제 만나도 어제까지 함께 있었던 것 같은 절친이자 마음이 통하는 매우 소중한 친구”라며 “늘 마음을 써줘서 앞으로도 친구로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상화와의 가장 큰 추억 역시 평창 올림픽이라며 “순위와 관계없이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며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시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하고 금메달을 딴 그가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며 안아주는 장면은 아직도 양국 국민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

이날 일본 주요 언론 또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고다이라가 한국어로 은퇴 소감을 밝혔다는 사실을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모교 신슈대에서 건강과학을 가르치는 특임 교수로 인생 ‘제2의 레이스’를 시작한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고다이라 나오#은퇴#한국어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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