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광장 개장 기념해 ‘7979 서울 어반 러닝크루’ 주최
매주 목요일 30명 5∼6km 질주
“모르는 사람들과 금세 친해져 풀코스 같이 뛰기로 의기투합”
장유라 씨(30)는 올 8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서울 도심을 질주하는 ‘7979 서울 어반 러닝크루(SURC)’에 참가하면서 ‘달리기 마니아’가 됐다. 인스타그램에서 모집 안내를 본 뒤 처음엔 혼자 참가해 달렸지만 어느 순간 크루에서 친해진 동생, 언니, 친구와 함께 어울려 질주했다. 장 씨는 11월에는 이들과 처음으로 마라톤 42.195km 풀코스에도 도전한다.
장 씨는 “처음에는 특별한 목표가 없었지만 크루에서 만난 (김)수진 씨(25)가 풀코스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냈다. 처음 도전하는 풀코스도 같이 뛰면 서로 힘이 돼 못 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7979 SURC는 서울시가 8월 6일 광화문광장 개장을 기념해 만든 러닝 크루다. 정해진 회원들이 만나는 일반 크루와 달리 매주 신청하는 시민 누구나 함께 달리는 오픈형 크루다. 안전을 위해 매번 30명씩 참가 제한을 둬 11회 동안 연인원 총 300여 명이 서울의 야경 속에서 ‘도심 달리기’를 즐겼다. 장 씨는 “평소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서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는데 다들 열린 마음으로 뛰다 보니 어색함은 금방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광장에서 다 같이 몸을 풀고 천천히 재밌게 달리다 보니 평소 페이스에 신경 쓰면서 달리는 러닝과는 다르게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SURC는 매주 출발 장소인 광화문광장에 모여 서울 도심 세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달렸다. 청계천-인사동-청와대 코스(5.4km), 덕수궁-서울광장-청계천 코스(5.2km), 창경궁, 대학로 코스(6.6km) 중 장 씨가 가장 좋아한 코스는 대학로 코스였다. 그는 “가보지 않았던 곳을 달리다 보니 러닝으로 나만의 여행 지도를 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학로로 가는 길에 내리막 터널이 있었는데 그 터널을 빠르게 달리는 광란의 러닝이 너무 좋았다. 하루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갔다”고 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는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권역별로 사업을 확대해 보다 많은 시민이 도심을 달릴 수 있는 러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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