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전직 빅리거 김광현 vs ML 꿈꾸는 이정후 ‘진검승부’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31일 10시 24분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하고 돌아온 SSG 랜더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34)과 빅리그를 꿈꾸는 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가장 높은 무대에서 진검 승부를 펼친다.

SSG와 키움은 다음달 1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KS)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SSG는 KS 정상까지 정복해 완벽한 통합 우승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생각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거치며 기세를 잔뜩 끌어올린 키움은 창단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양 팀의 대결에서 국내 최고 좌완 투수로 꼽히는 김광현과 올해 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정후의 투타 대결은 특히 눈길을 끈다. 김광현은 KS 1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은 전직 빅리거고, 이정후는 MLB 무대를 꿈꾸고 있다.

SSG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던 김광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에 진출, 2020~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다. 2년간 35경기(선발 28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2021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이 만료된 김광현은 당초 MLB 잔류 쪽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MLB 노사분쟁으로 3개월 넘게 직장폐쇄가 이어지면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김광현은 친정팀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들여 전격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4년 총액 151억원에 SSG와 계약한 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73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7년 키움 입단 이래 매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이정후는 부상 없이 올해, 내년에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 2023시즌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이정후는 MLB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고, MLB 스카우트도 이정후를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는 그야말로 올해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 1위를 휩쓸어 타격 5관왕에 등극했다.

김광현이 국내에 복귀하면서 올해 정규시즌에 3년 만에 투타 대결을 펼친 둘은 서로를 인정하면서 승부를 즐긴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이정후를 상대할 때마다 ‘역시 좋은 타자’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좋은 타자였는데 파워와 노림수 등은 내가 미국에 가기 전보다 더 좋아졌다”며 “이정후가 충분히 MLB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김광현 선배를 상대할 때마다 ‘내가 정말 좋은 투수의 공을 보고 있구나’라고 감탄한다. 그때마다 더 좋은 타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이정후가 김광현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김광현을 상대로 타율 0.467(30타수 1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잘 쳤다. 3루타도 하나를 때려냈다.

3년 만에 다시 마주한 올해에도 이정후는 김광현을 상대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김광현도, 이정후도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모두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통산 19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특히 KS에서는 통산 10경기에 나서 3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18로 한층 단단한 모습을 자랑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26경기에 나선 이정후는 타율 0.389(108타수 42안타) 1홈런 20타점 5도루 19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에도 LG 트윈스와의 PO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을 몰아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김광현과 이정후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투타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2019년 10월 14일 PO 1차전에 김광현이 선발 등판했고, 이정후가 3번 타자로 나섰다.

당시 1회 1사 1루 상황에 이정후는 김광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4회에는 김광현이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를 투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번 KS는 3년 전과는 다르다. 김광현은 MLB를 거치면서 한층 노련미를 뽐내는 투수가 됐다. 이정후는 완성형 타자로 진화했다.

팀 승리를 위해선 둘은 서로 반드시 넘어야하는 상대다. 3년 만에 펼쳐지는 김광현과 이정후의 진검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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