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2년만에 팀 내 주전 자리를 꿰차고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까지 오르며 활약한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금의환향했다.
김하성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엔 김하성의 어머니 등 가족들이 마중을 나와 반갑게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김하성은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과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면서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 앞으로의 야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빅리그 첫 해인 지난해 주로 백업 멤버로 뛰었던 김하성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로 출전 기회를 늘리며 공수주에서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뽐냈다.
정규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0.251의 타율에 11홈런 59타점을 기록한 김하성은 지난해(117경기 0.202 8홈런 34타점)와 비교해 모든 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특히 강점인 수비에서 여러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시즌 종료 후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 스스로도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른 것이 가장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수비 쪽에 투자를 많이 했다”면서 “큰 틀에선 바뀌지 않았지만 디테일하게 바뀐 부분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수비할 때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의 타구 속도에는 이제는 다 적응이 됐다”면서 “타자들의 주력이 더 좋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살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좀 더 신경썼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골드글러브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그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는 내가 받을 것이라고 말해준다”면서도 “함께 후보에 오른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겔 로하스(마이애미 말린스) 모두 좋은 선수고 수비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고 있어 수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김하성도 메이저리그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김하성은 12경기에서 타율 0.186(43타수 8안타)에 그쳤지만 주루와 수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샌디에이고가 뉴욕 메츠, LA 다저스 등 강팀들을 상대로 ‘업셋’을 기록하는 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김하성도 포스트시즌에 나간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기존의 주전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약물 적발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기회를 얻었는데, 팀의 호성적으로까지 이어진 것이 큰 기쁨이라는 설명이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는 MVP 후보급 선수인데 그 선수 대신 내가 풀타임을 뛰었는데도 팀이 가을야구에 나갔다”면서 “거기서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라는 강팀까지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지금은 자리에 안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2년차 시즌에 불과하고, 내년엔 돌아오는 타티스 주니어와 다시 경쟁을 벌여야하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선 어느 팀을 가도 항상 경쟁해야한다”면서 “나는 아직 확실한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부딪혀야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공격에서의 발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그는 “타격은 아직 보완할 것이 많다. 올 시즌 풀타임 경험이 내년 좋은 기록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미국에 계신 개인 타격코치님이 이달 중 한국에 들어오실 예정이라 올해는 좀 더 훈련을 빨리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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