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년차 일정을 마친 김하성은 2일 오전 4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김하성은 “지난해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뛰어 좋은 경험이 됐다”며 “팀이 가을 야구에 가서 뉴욕 메츠, LA 다저스 등 강팀을 이겨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팀 주전을 꿰찼다. 대타 출전이 잦았던 지난해는 정규리그 117경기 298타석에 나섰지만 올해는 주전 유격수로 뛰며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582타석(150경기)을 소화했다. 부상과 금지약물 논란에 휩싸인 팀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결장도 영향을 미쳤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에서 구단 최다인 8득점 활약으로 정규리그 1위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티켓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무엇보다 골드글러브 후보에 꼽힌 것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8월 워싱턴전에서 상대 파울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내는 등 인상적인 수비를 선보인 김하성은 지난달 21일 수비 실력으로만 수상자를 정하는 NL 골드글러브 유격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최종 수상자가 발표됐는데 애틀랜타의 댄스비 스완슨가 받았다.
김하성이 올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타격이다. 김하성은 타율을 지난해 0.202(267타수 54안타)에서 이번 시즌 0.251(517타수 130안타)로 끌어올리며 팀 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2위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타격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올해는 비시즌 타격 훈련을 좀 더 일찍 시작하려 한다.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하성은 친정팀 키움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시간에 진행된 키움과 SS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키움의 승리 소식을 전해들은 김하성은 “한국시리즈 현장을 찾아 옛 동료들을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규시즌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력)에 오른 후배 이정후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MLB에 진출해도 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당초 MLB 올스타 자격으로 귀국해 국내 올스타와 맞붙는 ‘MLB 월드투어’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MLB 사무국의 경기 취소로 월드투어가 무산되며 이날 혼자 귀국했다. 김하성은 내년 3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출전하는 방향으로 구단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하성은 “(WBC에서) 일본은 꼭 이기고 싶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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