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하비에르 등 4명 무실점 계투
전날 ‘5홈런’ 필라델피아 5-0 눌러 월드시리즈 2승2패 승부 원점 이뤄
1956년 양키스 퍼펙트게임 달성 후 합작 ‘노히트 노런’은 시리즈 처음
휴스턴 투수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역사상 처음으로 ‘합작 노히트 노런’ 기록을 남겼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25), 브라이언 아브레우(25), 라파엘 몬테로(32), 라이언 프레슬리(34)가 이어 던진 휴스턴은 3일 열린 2022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안방 팀 필라델피아에 볼넷 3개만 내주고 5-0 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월드시리즈에서 노히트 노런이 나온 건 1956년 5차전 이후 66년 만이다. 당시에는 뉴욕 양키스 선발 투수 돈 라슨(1929∼2020)이 브루클린(현 LA) 다저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날 6이닝 동안 안타를 내주지 않고 9탈삼진 2볼넷으로 승리 투수가 된 하비에르는 “나의 첫 월드시리즈 경기를 맞아 아버지를 초대했다. 프로 선수가 된 뒤 처음으로 응원하러 오신 아버지가 ‘오늘 노히트 노런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하비에르는 올해 6월 26일 뉴욕 방문경기 때도 엑토르 네리스(33), 프레슬리와 함께 양키스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합작한 적이 있다.
하비에르에 이어 7회 등판한 아브레우는 삼진 3개로 이닝을 끝냈고 8회에 마운드에 오른 몬테로도 삼자범퇴로 필라델피아 타선을 돌려세웠다. 9회 마운드에 오른 휴스턴 마무리 투수 프레슬리는 1사 이후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결국 피안타 없이 경기를 마치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프레슬리는 “어제 (팀이 홈런 5개를 맞은) 수모를 오늘 갚아주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말했다.
투수진이 삼진 1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는 동안 휴스턴 타선은 5회초에만 5점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가져왔다. 2차전 6회말부터 이 경기 4회초까지 16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던 휴스턴은 이닝 시작과 함께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결국 ‘빅이닝’을 만들어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여사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4만5000여 관중과 함께 필라델피아의 올해 포스트시즌 안방 7연승을 응원했지만 실제 결과는 포스트시즌 안방 첫 패배였다. 질 여사는 필라델피아의 오랜 팬이다.
MLB 사무국은 월드시리즈 4차전 5회가 끝나면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암으로 숨진 이들을 기리고 투병 중인 이들의 쾌유를 비는 ‘스탠드 업 투 캔서’ 행사를 진행한다. 질 여사는 2015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큰아들 보 씨와 지난달 눈을 감은 필라델피아 마이너리그 팀 투수 코리 펠런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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