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손흥민(토트넘)의 부상으로 더 많은 책임감이 생긴 조규성(전북)이 동료들과 자신의 컨디션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조규성은 4일 오후 파주NFC에서 진행된 국가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컨디션이 정말 좋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다가온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11일)은 물론이고 월드컵에 출전하면 골을 넣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대표팀은 우루과이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첫 경기(24일)를 3주 앞두고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의 부상 소식을 접했다. 좌측 안와 부위에 골절을 당한 손흥민은 4일 수술을 진행한 뒤 경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손흥민의 부상에 조규성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엎친 데 덮쳐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들 가운데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황희찬(울버햄튼)은 소속팀에서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과 컨디션에 대해 의문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조규성은 올 시즌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를 오가며 펄펄 날았다. K리그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FA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쳐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조규성의 월드컵 본선행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다.
조규성은 “월드컵 출전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나 역시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눈앞의 현실로 다가웠다”며 “간절함이 커진 만큼 꼭 최종 엔트리에 올라 월드컵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자신감을 많이 얻으면서 기량도 상승했다. 대표팀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를 계기로 소속팀에서 골도 넣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은 황의조, 황희찬에 대해서도 믿음도 나타냈다.
조규성은 “(황)의조 형과 (황)희찬이 형이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감독의 스타일 차이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는 모두 대표팀에 오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빼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지했다.
지난 1월 레바논,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서 황의조와 투톱으로 발을 맞췄던 조규성은 “당시 의조 형과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많이 발을 맞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서로가 요구하는 부분을 충족시키면서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며 다시 한번 좋은 호흡을 기대했다.
끝으로 조규성은 팀의 기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가 (손)흥민이 형의 부상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지만 곧 컨디션이 좋아져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그동안 다른 부상에서도 빠르게 회복한 만큼 이번에도 빨리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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