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전 5이닝 1실점 쾌투
월드시리즈 9경기 만에 첫승 포효
휴스턴, 챔피언 반지 1승만 남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의 저스틴 벌랜더(39·사진)는 남부러울 것 없는 선수다. 현역 투수 중 정규시즌 최다승(244승) 기록 보유자인 벌랜더는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두 차례 받은 MLB 간판선수다.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고 올스타로 9차례 선정됐다. 시즌 도중 디트로이트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2017년엔 월드시리즈(WS) 챔피언 반지도 꼈다.
이런 벌랜더도 갖지 못한 이력이 ‘WS 승리투수’였다. 벌랜더는 지난달 29일 필라델피아와의 7전 4승제 WS 1차전(5-6 패)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5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WS 통산 8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6.07. AL 디비전시리즈에서 통산 8승, 챔피언 결정전에서 7승을 따냈지만 WS에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벌랜더가 9번째 도전 만에 ‘WS 승리투수’가 됐다. 벌랜더는 4일 필라델피아와의 WS 5차전 방문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며 WS에서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2년 차이던 2006시즌 디트로이트 소속으로 세인트루이스와의 WS 1차전에 등판한 이후 16년이 걸렸다. 벌랜더의 호투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휴스턴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역대 두 번째 WS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이날 벌랜더는 1-0으로 앞선 1회말 상대 선두 타자 카일 슈워버(29)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2회말 리스 호스킨스(29)를 상대로는 시속 97.8마일(약 157.4km)을 찍기도 했다. 2020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존) 수술을 받은 벌랜더는 이듬해 한 시즌을 거른 뒤 올해 마운드에 복귀했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정규시즌에서 AL 다승(18승 4패)과 평균자책점(1.75) 1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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