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김민재 앞에 역습은 없다…나폴리, 시즌 10연승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9일 13시 43분


나폴리 인스타그램
한국축구대표팀 간판 수비수 김민재(26·)가 철벽 수비를 과시했고 나폴리는 시즌 10연승을 질주했다.

김민재는 9일 이탈리아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14라운드 엠폴리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간 든든하게 후방을 지키며 팀의 2-0 승리를 거들었다. 나폴리는 개막 14경기(12승 2무)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리그 10연승을 달렸다. 승점 38을 확보한 나폴리는 2위인 지난 시즌 챔피언 AC밀란(승점 30)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나폴리는 2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마지막 방문 경기 패배를 제외하면 나머지 19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

김민재는 이날도 상대의 역습과 상대 공격수들의 페널티박스 내 진입을 대부분 차단했다. 전반 26분 엠폴리의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가 드리블 돌파를 할 수 있는 각도를 줄이고 패스 실수를 유도했다. 4분 후에도 상대 공격수가 수비 배후 공간을 침투했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잡으며 역습을 무산시켰다.

나폴리는 후반 22분 빅터 오시멘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르빙 로사노가 침착하게 차 넣어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43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로사노의 크로스를 쐐기 골로 연결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8%, 획득 7회, 걷어내기 2회 등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나폴리가 치른 20경기 중 19경기에 출전해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로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를 엠폴리전 승리 주역으로 언급하며 “김민재는 항상 적절한 위치에 등장한다. 늘 상대 선수를 따라갈 준비가 돼 있다. 패스도 팀 동료의 발밑에 정확하게 전달된다. 심장을 가진 로봇”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김민재는 자신의 첫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을 절정으로 끌어 올린 상태다. 몸값도 천정으로 치솟고 있다. 9일 아레나폴리 등 이탈리아 매체들은 이적 시장 전문가의 말을 빌려 김민재가 팀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조항 없이 이적 시장에 나올 경우 이적료가 1억 유로(약 138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나폴리가 책정한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 유로(약 690억 원)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 추정 금액 기준으로 역대 중앙 수비수 최고 이적료는 2019년 해리 매과이어가 레스터 시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당시의 8700만 유로(약 1200억원)다. 김민재는 12일 우디네세와의 리그 경기를 무난히 부상없이 치르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인생 첫 월드컵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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