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할 신성’ 이강인, 카타르 월드컵 격전지 입성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4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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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막내 이강인이 14일 카타르에 입성했다.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손흥민의 부상으로 역할이 중요해졌다. 아직 21세지만 스페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마요르카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NBC스포츠는 13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약 스타(Breakout star)’로 떠오를만한 신성 7명 중 하나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21·마요르카)을 언급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덧붙여 “한국 대표팀에서 많은 초점이 손흥민에게 맞춰져 있지만 이강인이 곧 자신을 향해 시선을 돌리게 할 것이다”라며 그가 손흥민(30·토트넘)의 대체자 이상의 활약을 할 거라 전망했다.

‘골든 보이’ 이강인이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줄지 모를 월드컵 결전지에 입성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5시 반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은 “마지막까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몰랐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공개된 26명의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이름은 이강인이었다. 2019년 3월 역대 7번째로 어린 ‘18세 20일’에 A대표팀에 발탁됐고 같은 해 6월 막을 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은 최근 2년 가까이 파울루 벤투 감독(53)의 외면을 받아왔다. 8월 개막한 스페인 라리가에서 시즌 초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평가전을 앞둔 9월, 1년 반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강인이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지 않을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한국축구대표팀에 극적으로 합류한 이강인이 14일 취재진들에 싸인 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도하=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하지만 월드컵 개막이 20일도 안 남은 2일 ‘캡틴’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왼쪽 눈 주변 골절 부상을 당하는 변수가 생겼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동료보다 2살 어린 나이에도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곧잘 하며 ‘어린 형’으로 불렸던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이강인은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13일 열린 아우톨(6부 리그)과의 스페인 코파델레이(국왕컵) 1라운드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며 힘을 비축했다. 그리고 일찍 카타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기쁜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가 카타르 입국 일정을 예정보다 하루 앞당기지 않았다면 이강인이 카타르에 발을 딛는 첫 태극전사가 될 수도 있었다. 이강인은 “오래 비행기를 타서 지금은 피곤하다. 하지만 푹 쉬고 나면 좋아질 것 같다.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14일 오전에만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표팀 본진을 비롯해 총 21명이 카타르에 모였다. 수술 이후 회복 중인 손흥민이 16일 마지막으로 합류하면 대표팀도 ‘완전체’가 된다. 한 조에서 경쟁하는 가나(18일 입국), 우루과이, 포르투갈(이상 19일)보다 빨리 현지 적응을 하며 손발을 맞춘다. 이강인이 일약 스타가 되기에는 좋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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