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제14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염경엽 감독이 85번이 새겨진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야구로 우승을 이뤄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염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KBO리그 최고 인기구단인 LG의 사령탑으로 선임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는 취임식에서 염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고, 차명석 단장도 꽃다달을 안기며 환영했다. 주장 오지환과 김현수, 진해수도 선수 대표로 참석해 염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해 정규시즌 2위와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시즌을 마친 LG는 2년 계약이 만료된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LG에서 스카운트, 운영팀장, 수비 코치를 역임한 염 감독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의 작전·주루 코치와 감독,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단장과 감독을 거쳐 11년 만에 쌍둥이군단으로 돌아왔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넥센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2014년에는 넥센의 첫 한국시리즈를 달성했다. 2018년 SK 단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고, 감독으로 부임한 2019년에는 SK의 정규시즌 2위와 플레이오프 진출 성과를 냈다. 2020년 자진 사퇴 후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아카데미 디렉터, 야구대표팀 기술위원장, KBS N 해설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내공을 길렀다.
2002년 이후 20년째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LG는 염 감독이 우승의 한을 풀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단은 염 감독의 선임 배경에 대해 “구단은 프런트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경엽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도자로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염 감독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한이 맺힌 지도자다. 앞서 그는 “내 목표는 우승 하나다. 그것이 마지막 꿈”이라고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취임식에서도 염 감독은 우승에 대한 간절한 뜻을 피력했다.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LG 팬들이 어떤 경기를 원하고 어떤 성적을 원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내년부터 우리 선수단은 더욱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야구를 펼쳐 우승이라는 좋은 성과로 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LG는 체계적 육성 시스템과 류중일, 류지현 전임 감독의 지도 아래 많은 성장을 이뤘다. 조금 부족한 디테일을 채운다면 LG는 더 강해질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 목표를 꼭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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