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벤투호에 극적으로 합류한 ‘골든보이’ 이강인(21·마요르카)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1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베이스캠프인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현지 첫 적응 훈련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모든 선수가 꼭 오고 싶은 대회다. 이런 무대를 올 수 있다고 들었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다른 것보다 기분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꼭 오고 싶었고, 뛰어보고 싶었던 월드컵에 나설 기회가 생긴 것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소속팀 일정을 일찍 마친 이강인은 대표팀 본진보다 빠른 13일 카타르에 먼저 들어왔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0-3 패) 이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 지난 9월 A매치 2연전에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으나 단 1분도 뛰지 못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올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마요르카의 주전으로 뛰며 2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을 최종 선택했다.
이강인은 “이전과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알고 있지만, 저는 항상 똑같은 것 같다. 순간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어제보다 오늘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항상 노력한다. 상황이 좋든 안 좋든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속팀이든 대표팀이든 최대한 팀을 도우려고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린 것이 무엇인 거 같냐는 질문에는 “저도 잘 모르겠다. 다른 것보다 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도 그렇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형들과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에서 인터뷰했을 때 월드컵 전까지 최상의 모습을 보이면 꼭 대표팀에 뽑아주실거라고 믿고 있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경쟁한다.
이강인은 “상대 팀 모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모든 면에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 저도 스페인 무대에서 5년째 뛰는데 확실히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노련하고 상황 판단을 잘한다”고 했다.
벤투호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받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강인은 “다친 경기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후배로서 마음이 안 좋았다. 또 팀으로서도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이형도 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할 거로 믿는다. 팀도 잘 준비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거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을 다녀온 소속팀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으로부터 응원을 받았다.
그는 “제가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해주셨다.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말해주셨다. 선수와 감독 생활을 하면서 다수의 월드컵을 다녀오셨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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