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24·미국·사진)가 혈전증을 극복하고 1년 만에 미국여자골프(LPGA)투어 정상에 복귀하며 세계 랭킹 1위도 탈환했다.
코르다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6억6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196타를 쳤다. 코르다는 렉시 톰프슨(27·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대회 2연패이자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하며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챙겼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비롯해 투어에서 4승을 쓸어 담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코르다는 올해 치료와 재활의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개막 후 3개 대회에 출전한 뒤 3월 왼팔 혈전증 수술을 받으면서 6월 US여자오픈에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마이어 클래식, CP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를 하기도 했지만 최근 출전한 2개 대회(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8월 스페인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안 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3차전에서 정상에 섰지만 올 시즌 LPGA투어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선두 앨리슨 코푸즈(24·미국)에 2타 뒤진 공동 5위로 시작한 코르다는 이날 막판 톰프슨과의 선두 경쟁 끝에 17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팅을 성공해 2타 차로 앞서며 LPGA투어 시즌 첫 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1차 연장 끝에 코르다에게 패한 톰프슨은 다시 한번 코르다 벽에 눈물을 흘렸다.
올 1월 말 세계 랭킹 1위에서 현재 4위까지 내려온 코르다는 15일 발표되는 랭킹에서 아타야 티띠꾼(19·태국), 고진영(27), 리디아 고(25·뉴질랜드)를 제치고 다시 1위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방송 인터뷰에서 눈시울을 붉힌 코르다는 “솔직히 놀랍다. 힘든 한 해였다. 최근 두 번의 컷 탈락이 있었지만 고개를 높이 들고 최선을 다했다. 정상에 다시 올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들은 15개 대회 연속 무관을 기록했다. 김세영(29)과 김효주(27)가 가장 높은 공동 17위를 했다. 한국 선수가 톱10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6일 끝난 토토 저팬 클래식 등을 비롯해 올 시즌에만 다섯 번째다. 1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막을 올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약 93억 원)에서 무관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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