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팀을 옮긴 메이저리거 최지만(31)이 새 팀에서 좋은 리더가 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올해 탬파베이 소속으로 시즌을 시작한 최지만은 팔꿈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타율 0.233(356타수 83안타) 11홈런 52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2022년 32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최지만은 올해까지 연봉 조정 선수 신분이라 규정상 인상이 불가피했다. 결국 최지만의 많은 연봉에 부담을 느낀 탬파베이 구단이 트레이드를 결정, 팀에서 내보냈다.
4년4개월 간 몸 담았던 탬파베이를 떠나게 된 최지만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최지만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한국인 야수 박효준(26)과 배지환(23)이 존재해 팀 적응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1루수 자리에 마땅한 주인이 없어 최지만에게 많은 기회가 갈 전망이다. 최지만 역시 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지만은 16일 피츠버그 구단에서 진행한 입단 기념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탬파베이의 동료로부터 피츠버그에 대해 많이 들었다. 좋은 팀이고 좋은 도시라고 들어 기대가 된다”며 “아는 선수가 많지 않지만 한국인 선수들이 있어 적응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츠버그에 어린 선수가 많다고 들었는데 내가 4년 전 탬파베이에 처음 갔을 때 베테랑 선수들을 보고 배운 것이 많다”며 “그때 내가 경험한 것을 똑같이 하면 팀에 더 잘 융화되면서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중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예정돼 있는 최지만은 “시즌 내내 팔이 부은 느낌이 들고 잘 펴지지 않아 부담을 느꼈다. 뼛조각이 관절 안에 껴서 불편했다”며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간단한 수술이라 심각하게 여기진 않는다. 재활 기간도 짧아 스프링캠프 참가는 문제 없다”고 전했다.
최지만은 탬파베이 시절 엄격하게 플래툰(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출전 여부 결정)을 적용 받으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스위치 타자(양손 타자)를 경험하기도 했던 최지만은 “좌투수가 올라오더라도 이제 스위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좌타로 나가서도 잘 칠 자신이 있다. 많은 기회를 받는다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프시즌 때 재활, 몸관리를 열심히 해서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전에 부상을 안 당하고 한 시즌을 잘 마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의지를 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