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50) 감독에게 현역 사령탑 최고대우를 해줬다. 역대 프로야구 사령탑을 통틀어서도 파격적인 수준이다.
SSG 구단은 17일 김원형 감독과 3년 총액 22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SSG 구단은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 방침을 밝혔는데 열흘 뒤 계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SSG는 김원형 감독에게 KBO리그 현역 감독 최고대우를 보장했다. 2021년 KT 위즈의 통합 우승을 이끈 이강철 감독(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5억원·옵션(선택사항) 3억원)에 LG 트윈스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을 뛰어넘는 계약조건이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프로야구 출범 후 최초로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일부터 최종일까지 1위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는 것) 우승을 일궜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을 누르며 통합 우승을 달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연봉을 공개하지 않은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등 외국인 사령탑을 제외하면 김원형 감독은 이번 재계약으로 염경엽 감독, 이강철 감독,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등과 현역 사령탑 최고연봉 공동 1위에 올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4억원,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억원,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과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억5000만원으로 뒤를 잇는다.
연봉 5억원이 국내 감독 최고연봉은 아니다. 앞서 염경엽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9~2020년)과 김태형 전 두산 베어스 감독(2020~2022년)이 연봉 7억원을 받은 적이 있다. 그렇지만 국내 감독 연봉 5억원은 류중일 감독이 2013년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우승 3연패를 달성하고 처음으로 받은 뒤 현재까지 프로야구계에서 최고 예우 수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김원형 감독의 계약 조건 중 눈에 띄는 건 무려 7억원에 이르는 계약금이다. 이는 역대 국내 감독 계약금 중 2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김성근 감독과 선동열 감독이 2009년 각각 SK, 삼성과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 8억원씩을 받았다.
아울러 한국시리즈 우승을 3차례 이룬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이 2019년 말 역대 국내 감독 최고대우(28억원) 계약을 체결할 당시 계약금과도 동일하다.
그만큼 SSG 구단이 김원형 감독을 예우했다는 의미다. SSG 구단 측은 “계약금 7억원은 김원형 감독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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