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은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 수상자로 호명됐다.
올해 점수제에서 다득표제로 선정 방식이 바뀐 가운데 지난달 16일 진행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 기자들의 투표에서 정철원은 유효 투표수 107표 중 74표를 획득, 24표를 얻은 김인환(한화 이글스)을 무려 50표 제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정철원은 입단 5년 차에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신인상 후보는 2022년 입단 선수 및 최근 5년 이내(2017년~2021년) 입단한 선수 중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는 모든 선수(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됐던 선수는 제외) 중에서 추려졌다.
지난해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없던 정철원은 1군 데뷔 첫 해에 눈부신 활약을 선보여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받았다.
중고 신인이 신인왕을 수상한 것은 2016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사이드암 신재영 이후 6년 만이다.
2017년부터는 ‘순수 신인’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정우영(LG 트윈스), 소형준(KT),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프로 입단 첫 해에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정철원의 수상으로 두산은 2010년 포수 양의지 이후 12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두산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것은 1999년 홍성훈, 2007년 임태훈, 2009년 이용찬, 2010년 양의지에 이어 5번째다.
아울러 2019년 정우영부터 올해 정철원까지 4년 연속 투수가 신인왕을 차지하게 됐다.
정철원은 두산 입단 이후 한때 육성선수로 전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1군에서 한 번도 기회를 얻지 못한 정철원은 2019년 11월 육군 8군단 포병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지난해 6월 전역한 정철원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 1군 전력이 아니었지만, 5월초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두각을 드러내며 필승조에 자리매김했다.
정철원은 올해 58경기에서 72⅔이닝을 책임지며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3홀드는 2007년 임태훈이 세운 20홀드를 넘는 KBO리그 데뷔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이다.
정철원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어려운 시기를 넘고 신인왕을 품에 안은 정철원은 “선수, 구단 직원 분들, 감독님, 코치님, 단장님, 사장님께 감사하다. 엄마와 아빠, 동생들, 하늘에 계신 할머니도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쟁 상대인 (김)인환이 형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아프지 않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올해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한 정철원은 “고교 선배인 (김)광현이 형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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