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146년만의 규정 완화…여자 색깔 속바지 허용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8일 09시 31분


출전 선수들이 흰색 옷을 입어야하는 전통으로 유명한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2023년부터 해당 규정을 다소 완화한다.

영국 BBC는 18일 “윔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클럽이 2023년부터 여자 선수들이 어두운 색의 속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여자 선수들이 생리 기간에 가질 수 있는 불안함을 해소해주려는 조처다.

1877년 창설돼 긴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은 출전하는 선수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으로 맞춰야 한다.

상·하의 뿐 아니라 모자, 신발도 흰색이어야 한다. 신발 밑창, 속바지, 상의 쪽에 외부로 노출될 수 있는 언더셔츠나 스포츠 브라 끈의 색깔도 흰색으로 통일해야 한다.

흰색이 아닐 수 있는 크기가 대회 규정에 명시돼 있을 정도다. ‘모자, 헤어밴드, 두건, 손목밴드, 양말은 모두 흰색이어야 하고, 색깔이 10㎜ 넘게 들어갈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윔블던은 응급 상황에 대회장에 들어오는 의료진도 되도록 흰색 옷을 입도록 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색깔 있는 옷을 입을 수 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흰색 옷 규정을 적용하지만, 윔블던은 최근 여자 선수들의 하의를 흰색으로 하지 않는 세계 스포츠계 흐름에 따라 여자 선수들의 속바지에 한해 규정을 완화했다.

스토크시티, 웨스트브롬, 맨체스터시티 등 영국의 몇몇 여자 축구팀은 최근 유니폼 하의를 흰색으로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흰색이 아닌 속바지의 길이가 스커트의 길이보다 길어서는 안된다.

선수들의 속바지는 2014년부터 흰색 규제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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